한국GSK, 500억·170억 등 매년 수백억 '해외송금'
국내 외자사 중 배당액 최고·2014년 무려 '835억'···한국 호갱설 제기
2018.04.20 06:36 댓글쓰기

한국GSK의 비상식적인 본사 송금액이 논란이다. 특히 해외 송금액이 크게 늘어난 때와 홍유석 전(前) 사장이 취임했던 시기가 겹치면서 일부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2018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외국계제약 산업부문 1위에 선정됐다. 또 홍 전 사장은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북미 캐나다GSK 법인 대표로 선임돼 화제가 됐다.


19일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국GSK는 2016년 378%라는 높은 ‘배당성향(propensity to dividend)’을 보인데 이어 2017년 역시 170%를 기록했다. 이보다 앞선 2014년에는 무려 3000%에 달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금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많이 돌려준다는 의미다.


상황은 다르지만 20% 전후의 국내 제약사 배당성향과 비교했을 때 한국GSK는 최대 6배나 많다. 상당수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의 지분은 글로벌 본사가 가지고 있어 배당금 대부분은 해외 본사로 송금된다.


한국GSK의 지분은 영국계 ‘Glaxo Group Ltd.’가 95.02%를, ‘Stiefel Laboratories Ireland Ltd.’가 4.98%가 소유하는 형태다.


한국GSK의 2017년 배당성향은 170%로 매출 상위 10개 다국적 제약사 중 가장 높다.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의 2배에 달하는 150억원이 해외 본사에 송금된 것이다.
 

한국GSK는 2016년에도 378%라는 기록적인 배당성향을 보였다. 같은해 배당금 120억원을 해외 본사로 보내 배당성향 2위를 기록한 한국로슈보다 무려 4배나 많은 500억원을 해외 본사로 송금했다.


그해 한국GSK의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에 불과하면서 해외 송금액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한국이 외국계 제약사의 호갱이 아니냐는 자조적인 말들도 나돈다.


한국GSK의 본사송금액이 커진 시기는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본사송금액이 300억원을 기록하며 2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더니 2013년에는 본사송금액 600억원까지 치솟으며 배당성향이 200%가량을 찍었다.


2014년 홍유석 한국GSK 사장이 부임한 해에는 당기순이익이 25억원에 불과했지만 본사로 835억원을 송금하면서 배당성향 3000%라는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를 보였다.


2014년 당기순이익이 2013년보다 1/10로 줄어들었지만 해외송금액은 천문학적으로 늘려 그 배경이 무엇인지 눈여겨 볼만 하다.

2015년 한 해 잠시 주춤했던 해외 송금액은 2016년과 2017년 배당성향 378%와 170%를 기록하면서 국내 진출 다국적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액수를 보였다.
 

홍유석 사장은 2018년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북미 캐나다GSK 법인 대표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홍 사장의 영전과 막대한 본사 송금액이 연관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이 같은 많은 송금액을 두고 회사 측의 설명 및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지만 한국GSK 측은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관계자는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기업 다수는 경영난을 이유로 낮은 임금 인상폭을 제시하거나 인력감축을 강행하면서도 본사로는 막대한 배당금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제약사의 배당 성향은 20% 전후로 집계됐다. 2017년 가장 높은 배당을 기록한 곳은 일동제약으로 배당성향은 39.56%였다. 한미약품은 9.19%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각각 19.64%, 16.86%로 집계됐다. GC녹십자는 26%, 광동제약은 13.61%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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