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미세먼지 불청객 늘자 '특수(特需) 마케팅' 총력
진해거담제·코스프레이·세정제·마스크 시장 덩달어 커져
2018.04.20 05:33 댓글쓰기

제약업계가 '미세먼지 특수'를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해 진해거담제와 같은 전문의약품은 물론 코 스프레이, 비강세척액 등 일반의약품 매출까지 덩달아 오름세다.

이에 제약사들의 관련 이색 마케팅도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진해거담제' 매출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의약품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진해거담제 시장은 2017년 1543억원대 규모다. 이 가운데 독감시즌인 12월이 177억원으로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는 황사시즌인 4월 155억원, 3월 147억원 순이었다.
 
국내 5호 천연물신약인 안국약품의 진해거담제 '시네츄라'는 지난해 매출액 3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국내 진해거담제 시장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한양행의 감기치료제 코푸시럽은 지난해 24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매출이 6.7% 상승했다.
 

대원제약의 간판상품인 '코대원포르테'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174억원 정도로 판매된 이 약은 올해 1월 31억원, 2월 19억원 처방됐다. 이는 전년 동기 34억원과 비교하면 47.06% 증가한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이어 미세먼지 '나쁨주의보'가 뜨면서, 호흡기 질환을 앓아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진해거담제 관련 제품이 겨울뿐만 아니라 봄철에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약품은 물론 호흡기 관련 일반의약품인 코 스프레이, 일명 '나잘 스프레이'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나잘 스프레이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인한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등 전체적인 코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진 비염 치료제다.
 

IMS자료에 따르면 2017년 나잘스프레이 시장은 약 210억으로 전년 대비 3.5% 커졌고, 3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11.8% 성장했다.
 

대원제약은 4월초 자사의 대표 브랜드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의 새로운 제품 라인으로 코막힘을 빠르게 개선하는 콜대원 코나 나잘스프레이(이하 '콜대원 코나')를 출시했다.
 

이미 관련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독과 유유제약 등은 TV광고를 통한 제품 홍보를 나섰다.
 

한독의 나잘스프레이 '페스(FESS)'는 알레르기 비염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황사로 인한 코막힘을 해소해주며, 만 3세 이상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내용을 담은 TV광고를 지난 2월부터 방영했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10월부터 비강세척제 '피지오머' 광고를 진행해왔다.

안정성과 효능을 인정 받아 비강세척제 시장 1위 제품으로 알려진 피지오머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제거하고 점막을 강화시킴으로서 향후 일어날 알레르기반응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했다.
 

진해거담제 '용각산'으로 잘 알려진 보령제약은 이색 마케팅으로 시선을 모았다. 서울 종로구 사옥 옥상에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기업로고(CI)를 설치한 것.
 

옥상에 설치된 기상청의 미세먼지 농도 데이터와 연동돼 농도지수에 따라 파랑(좋음), 초록(보통), 노랑(나쁨), 빨강(매우 나쁨) 4가지 색으로 바뀌게 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작은 부분이지만 시민들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가 외출 필수품으로 여겨지면서 제약사들이 약국용 마스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동제약의 ‘푸른숲마스크’는 2016년 늦은 출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대비 153% 성장하며, 약국 판매용 제약사 마스크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동국제약, 동화약품, 한미약품, 유한양행, 보령제약, JW중외제약 등도 제품을 출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부터 자체 브랜드인 '해피홈'을 통해 미세먼지 마스크를 출시하고,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 시장이 커지면서 계열사인 유한킴벌리에서 판매하던 제품 대신 자체 제품을 내놓은 것.


동국제약은 올해부터 홈쇼핑을 통해 미세먼지 마스크를 판매하는 등 판매 채널을 다양화했다. 이전에는 편의점 등에서만 미세먼지 마스크를 판매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마스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늘었다.


제약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세먼지 등으로 공기 질이 좋지 않은 날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관련 상품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제약사들의 미세먼지 마케팅도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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