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약, 특허만료 후 한국서 오히려 '승승장구'
리피토·비리어드 등 국내 매출 美 앞질러···시장 규모 30분의 1 수준
2019.02.20 05: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글로벌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특허 만료 후에도 국내 시장에서 많은 매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시장에서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일부 품목은 국내보다 30배 이상 큰 미국에서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는 기현상을 보인다.


19일 다국적제약출입기자모임이 각 제약사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 상당수는 국내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화이자 ‘리피토’, 길리어드 ‘비리어드’, BMS ‘바라크루드’, MSD ‘싱귤레어’, 노바티스 ‘엑스포지’ 등 각사 대표 품목의 국내 원외처방액은 미국보다 많았다.


지난 2017년 기준 미국 제약시장 규모는 4660억달러, 한국은 130억달러였다. 규모가 3%도 되지 않은 시장에서 더 많은 실적을 올린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국내 원외처방액 1위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는 특허 만료 이후 수십여개의 제네릭이 출시됐음에도 1000억원대 처방액을 꾸준히 올렸다.


매년 조금씩 늘어 작년에는 1626억원을 기록, 미국 매출액 1228억원을 넘어섰다. 리피토는 미국 의약품시장에서 2012년 99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특허만료 이후 2103년 4519억원으로 급감했다. 2014년 2635억원, 2015년은 2896억원, 2016년은 1976억원, 2017년에는 1720억원까지 떨어졌다.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레이트)는 특허만료 타격으로 원외처방액 2위로 떨어졌지만 미국에서의 매출 급락에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실제 비리어드는 미국 시장에서 2017년 5492억원에서 지난해 558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매출이 급락했다. 국내 원외처방액은 같은 기간 7.4% 감소했을 뿐이다.


B형 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는 이미 지난 2015년 1676억원을 기록해 한국에서의 원외처방액이 미국 매출을 앞질렀다.


미국에서의 바라크루드는 2013년 3023억원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작년 357억원까지 줄었다. 5년만에 10분의 1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은 비교적 최근 특허가 끝난 품목으로 매출급락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미국에서 2016년 매출 5700억원에서 2017년 1325억원까지 떨어졌고 지난해는 1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작년 한국에서의 원외처방액은 277억원이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의료계 한 인사는 “특허만료 후에도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배경에는 제네릭 약가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행 국내 약가정책은 특허만료 1년 후부터 제네릭과 오리지널의 약가가 같아진다. 제네릭의 유일한 장점인 환자 약제비 부담 감소가 국내 시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의약품 특허가 종료되면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의 10~20%에 불과한 제네릭이 나온다. 오리지널이 경쟁하기 위해선 약가를 80~90%까지 인하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른 인사는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국내에서의 실적은 놀랄만한 수준”이라며 “최근 정부에서 합리적인 약가를 포함한 제네릭 종합 대책 마련에 들어간만큼 현실적인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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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02.20 09:27
    제네릭이 오리지날보다 비싸고 대학병원 같은 큰시장은 글로벌제약회사들이 선점하고 있으니 국립병원이나 보건소에서는 저가 제네릭으로 사용해서 저가제네릭시장을 키워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