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26조 아세안시장 집중 공략 속도
문재인 정부 '신남방 정책' 뒷받침···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투자 확대
2019.11.29 05:4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문재인 정부가 '한·아세안 미래 공동체 구상'을 발표하며 신남방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업체들의 아세안 진출이 늘면서 향후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25개항으로 구성된 '한·아세안 공동 비전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평화협력은 물론 역내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등 경제 협력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을 마친 뒤 지난 27일에는 메콩강 유역 5개국(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 정상을 별도 초청해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도 가졌다.
 

이처럼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본격 시동을 걸면서 아세안 지역에 진출하거나 진출할 예정인 국내 제약업체들에게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지목되는 곳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다. 대웅제약, 종근당, JW중외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씨제이헬스케어, 삼일제약 등은 이미 현지에 진출해있다.
 

대웅제약은 2017년 말 베트남 2위 제약사인 트라파코의 지분 일부를 확보해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 중이며, 앞서 2014년엔 인도네시아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에 이어 연구소도 운영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종근당은 올 7월 인도네시아 치카랑에 합작법인 'CKD-OTTO'를 통해 항암제 공장을 설립했다. 2300억원 규모의 이슬람 국가 진출을 위해 지난 2월에는 할랄 인증도 받았다.
 
JW중외제약은 베트남 제약사 지분을 100% 인수해 현지법인인 '유비팜JSC'를 출범했다. 국내 기업이 베트남 제약사 지분 전체를 취득해 직접 운영하는 것은 JW중외제약이 처음이다.
 

JW중외제약은 분말 주사제, 정제, 캡슐제, 점안제 등 유비팜에서 즉시 생산 가능한 50여 종의 의약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설비 보완과 품목 허가변경을 통해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01년 투자허가를 받은 이후 2004년 공장 가동을 시작, 2016년에는 한국 식약처의 GMP 실사인증을 받았다.
 

연간 생산 가용량은 연질캡슐 2억개, 경질캡슐 7000만개, 정제 1억5000만개에 달한다. 이를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100억원 정도며, 영업이익은 7억원 상당이다.


한국콜마 계열사인 씨제이헬스케어는 건강기능식품으로 1조원대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다.


씨제이헬스케어 현지법인은 베트남 유통업체인 비엣하사에 간, 피부,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3개 품목을 공급하고 비엣하는 5대 약국 체인과 개인 약국 등 총 1만여곳의 베트남 전역에 제품을 유통한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세우고 오는 2021년까지 호찌민에 점안액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세안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6년 227억 달러(약 26조원)에 이르며 연 평균 8.4%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보니 아세안 시장에 직접 생산 내지 법인 설립, 기술이전 등 다양한 형태로 진출하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더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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