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삼일 등 제약사 6곳 '자사주 취득' 행보
판데믹 코로나19 여파로 주가 직격탄, '주주가치 제고' 등 명분 제시
2020.03.24 05: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 삼일제약, 동성제약, 유유제약, 알리코제약, 대웅제약 등 국내사들이 대거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까지 침체기를 맞으면서 타격을 입은 제약사들이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3월에만 제약사 6곳이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우선,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삼일제약은 20일 자사주 매입을 알렸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자사주 14만주, 약 97억원 규모를 3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장내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일제약은 NH투자증권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3월 19일까지다.


하루 앞선 19일에는 동성제약이 자사주 매입 결정을 발표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총 23만여주로, 이는 20억원의 규모다. 코스피 시장을 통한 장내 매수를 통해 3개월에 걸쳐 취득할 예정이다. 


유유제약은 지난 13일 코스피 시장 장내 매수를 통해 주식 10만여주,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선다. 3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3개월간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알리코제약 역시 같은 날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코스피 시장 장내매수로 진행되며, 취득 예정 수량은 보통주 10만여주이며, 취득 예상기간은 유유제약과 동일하다.


대웅그룹과 임원들도 올해 3월초 두 차례에 걸친 자사주 취득 방침을 알렸다. 3일 대웅그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197만 여주를, 뒤이어 경영진은 총 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하락장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은 여러 가지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주가가 저(低)평가돼 있다고 알릴 수 있으며, 싼 가격에 주가 방어도 가능하다.


오너 입장에선 싼값에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확보를 강화하고 증여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게다가 최근 금융위원회가 시장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1일 자사주 취득 한도를 완화해 매입 여건도 좋다.


이에 통상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코로나19 파장이 워낙 커 이 같은 소식에도 주가 변화가 미미하다. 자사주 소각으로 발행 주식 수를 줄이지 않는 한 효과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자사주 매입 소식을 알린 20일 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23일에는 2.51% 하락했다. 유유제약은 자사주 취득 입장 발표에도 주가가 떨어졌으며, 23일에는 8.95% 감소한 702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해 주가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에 제약사들이 나서고 있다"며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몰라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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