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윤인호 전무 중심 '4세 경영체제' 속도
지분율 2.21% 확보, 윤도준 회장 이어 2대 주주···비상장사 대표 등 행보 확대
2020.04.17 05:4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최장수 제약사 동화약품의 오너 4세 체제 구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윤도준 회장에서 아들인 윤인호 전무로 세대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인호 전무의 동화약품 지분이 0.88%에서 2.21%로 증가했다. 윤도준 회장 동생인 윤길준 부회장(1.89%)을 제치고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윤 전무는 2월 말부터 이달 17일까지 50여 일간 18회에 걸쳐 회사 주식 총 37만2156주를 장내 매수했다. 장내 매수 취득 단가는 23억7489억원이다. 2월말 전까지 윤 전무 보유 주식은 24만 6437주였다.

그는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13년 동화약품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1년마다 차장, 부장, 이사,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작년에는 동화약품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2016년 4월 동화지앤피 등기임원에 선임된 데 이어 1년여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도 올랐다.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에 유리병 용기를 납품하는 비상장 계열사로, 동화약품 지분 15.22%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윤 전무는 작년 11월 15일 동화약품 지주사인 디더블유피홀딩스를 설립하고 동화지앤피 지분 85%를 확보했다. 동화개발, 동화약품, 테스, 기타 등에 분산돼 있던 지분들도 모두 디더블유피홀딩스에 통합됐다.

이에 따라 디더블유피홀딩스와 동화지앤피를 통해 동화약품 지분율을 확대 보유하게 된 윤인하 전무는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동화약품은 디더블유피홀딩스 설립에 맞춰 계열사 간 지분도 정리했다.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순환출자방식의 지배구조를 끊고, 수직형으로 단순화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환경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동화약품은 계열사인 동화지앤피·동화개발·흥진정공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후 동화개발와 흥진정공 두 회사의 주식을 매각해 총 92억원을 확보했다. 

동화개발은 동화지앤피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흥진정공은 동화개발 지분을 처분했다. 처분한 지분을 모두 동화지앤피가 흡수했다. 이에 따라 동화지앤피의 동화개발 지분율은 100%, 흥진정공은 21.8% 수준이다. 

물론 지주사 전환을 위해 충족시켜야 할 요건이 더 있지만, 불안 요소로 지목되던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일각에선 제약업체들의 경영권 자녀 승계 관행에 대해 조직에 도전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로 기대감을 표하기도 하면서 혈연에 의존한 구태 경영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제약업계의 특성상 세대 교체가 큰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조직에서 리더로서 인정 받기 위해선 기존 오너의 경영 방식을 어느 정도 답습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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