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로 강력한 면역력 지닌 'T세포' 주목
전세계 연구진·제약사, 가능성 확인 연구결과 등 속속 보고
2020.09.18 05: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 없어도 강력한 면역기능을 수행하는 T세포를 통해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전 세계적으로 속속 제기되고 있다.
 
감마 델타 T세포를 활용해 혁신적인 백혈병 말기 환자들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 체코 프라하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던 스코틀랜드 바이오테크 기업 TC바이오팜(TCB)은 T세포가 코로나19에 대해 면역력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마이클 리크 TCB 창업자 및 대표이사는 “일반적인 T세포를 활용한 다른 치료법과 달리 감마 델타 T세포 치료법은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얻은 T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이를 통해 환자의 면역체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TCB는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 제품규제청(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으로부터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임상시험 진행 승인을 받았다. TCB는 올해 코로나19 환자 9명에게 감마 델타 T세포를 활용한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TCB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연구진과 제약사 등의 기업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T세포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T세포는 항체를 만드는 면역에 관련된 림프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은 "체내 중화항체가 검출되지 않은 경우 경증 및 무증상 회복기 환자들에게서 ‘기억 T세포’에 의한 강한 코로나19 면역반응을 확인했다"고 지난 8월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했다.
 
즉, 우리 몸이 항체 없이도 기억 T세포를 통해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얼마나 오랫동안 보호할 있을지는 후속 연구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기억 T세포는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방식으로 면역 기능을 수행, 한 번 몸 속에 침입했던 바이러스를 기억했다가 바이러스 재침입 시 빠르게 활성해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소속 면역학자 타오 동 연구팀은 코로나19 경증 환자 28명, 중증 환자 14명, 건강한 사람 16명의 혈액샘플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들에게 강한 T세포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T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8가지 부분을 인식한다는 점을 발견, 이런 발견이 백신 개발을 정교히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코로나19 백신 1단계 임상실험 결과, 백신 접종자 전원에게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형성됐다고 지난 7월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발표했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도 "금년 7월 코로나19 백신 실험에서 T세포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체뿐만 아니라 T세포 반응까지도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러한 결과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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