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에스티팜, 잇단 계약 체결·공장 증설 '호재'
유럽 다국적 제약사와 458억 수출 성사···주가 두자릿수 '급등'
2020.09.18 05: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팜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올리고 핵산치료제 신규 공급 계약 체결, 공장 증설, 노사 임금합의 등 희소식에 경영 부진을 털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 에스티팜은 공시를 통해 유럽 소재 다국적 제약사와 458억원 규모의 올리고 핵산치료제 원료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해외 제약·바이오기업과 체결한 수출계약 중 최대 규모다.

계약금만 3873만달러(약 458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회사 매출 932억원의 50% 수준이다. 에스티팜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6년간은 매년 최소 100kg 이상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게 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에스티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93% 오른 7만46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한때 고가 8만1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거래 상대방의 비밀유지 요청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오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는 6년간 매년 최소 100kg 이상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게 되며 계약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팜은 2017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총 10건의 올리고 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500억원에 달한다.
 
올해 6월에는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322억원 규모의 올리고 핵산치료제 신약 3상 임상용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2건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8월에는 유럽 소재 의료진단장비 제조사와 167억원 규모의 MRI 조영제 제네릭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11월에는 미국 바이오텍과 134억원대 계약을 맺었다.

잇단 해외수출 공급계약 체결로 수주물량 확보가 중요해지자 에스티팜은 지난 8월 올리고 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생산설비 증설에 나섰다. 

에스티팜은 지난 2019년 8월 이미 한 차례 증설을 통해 연간 최대 생산량을 800kg 규모로 늘린 상태로, 내년 말까지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최대 생산량이 지금의 2배 수준인 1600kg(1.6t) 규모로 늘어난다.

여기에 생산설비 증설에 307억원이 투입된다. 추가 증설이 완료되면 에스티팜은 내후년 글로벌 2위 수준의 올리고 핵신치료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에스티팜 내부에서도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전직원이 팔을 걷어붙였다. 노사 합의로 임금 동결을 확정했고 하반기 직원 공채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26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3분기 이래로 2020년 2분기까지 총 8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에스티팜의 지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3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6.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49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7억원이었다.

에스티팜지회 문준모 지회장은 “현재의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상생하는 노사 문화로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리고 핵산치료제는 유전물질인 DNA·RNA에 직접 결합해 병리적인 유전정보를 차단하는 신개념 치료제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