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 올 기술수출 '1조 5000억' 돌파···역대 최대 성과
中·英·美 바이오기업과 잇단 계약 체결···과학자문위원, 글로벌 전문가 영입
2020.12.08 06: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많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고 있다. 총 4건으로 기술수출료는 1조5000억원이 넘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일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기업인 픽시스 온콜로지에 ADC(항체-약물 복합체) 항암 후보물질인 'LCB67'의 개발 및 전세계 판권(한국 제외)을 기술이전했다. 
 

ADC는 항체 특정 부위에 약물을 붙여 목표로 하는 항원을 공격하는 기술이다. 특히 암세포와 같이 특정 세포만을 사멸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CB67은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플랫폼 기술에 와이바이오로직스로부터 지난 2016년 도입한 'DLK1' 항체를 결합한 항암 신약후보물질이다. DLK-1은 소세포폐암, 간암 및 다양한 고형암 대상의 새로운 종양 표적이다.


이번 계약으로 픽시스는 진행성 고형암 대상 LCB67 개발을 진행한다. 레고켐은 선급금 약 105억 외 단계별 기술료 3150억 등 총 3255억원을 받는다. 상업화 이후 매출에 따라 별도의 로열티(경상기술료)도 수령한다.


앞서 레고켐바이오는 금년 4~5월 연이어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ADC 기술 관련 총 7700억원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4월엔 레고켐의 ADC 링커를 3개 타깃에 적용하는 플랫폼 기술을, 5월엔 ADC 항암 후보물질 ‘LCB73’을 이전했다. 플랫폼 이전 계약 규모는 선급금과 마일스톤 포함 4963억, 항암물질 계약은 최대 2784억원이다.


10월에는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ADC 항암 후보물질 ‘LCB71’을 중국 시스톤 파마수티컬스에 최대 4099억원 규모로 수출했다.


이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ADC의 치료 적응증 확대와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을 통한 시장이 확대되면서 ADC 항암제 수요도 동시에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ADC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6억 달러(약 2조9400억원) 규모이며, 2026년에는 171억 달러(약 19조32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레고켐이 성사시킨 기술이전 4건 외에 진행 중인 후보물질 도출 과제만 6개다. 향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추가 과제가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DC 분야 기술우위 확보를 위한 해외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실제 7일 ADC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모리스 로젠버그 박사(Dr. Morris Z. Rosenberg)를 과학 자문위원(SAB)으로 신규 영입했다.


로젠버그 박사는 30년간 제약바이오산업에 종사하며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은 6개 약물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ADC 분야 최초의 블록버스터 치료제인 시애틀제네틱스의 애드세트리스(Adcetris)와 최근 길리어드로 인수된 이뮤노메딕스의 CTO로서 트로델비(Trodelvy)를 초기 개발단계부터 생산, 허가까지 주도하는 등 ADC 분야 개발 및 상업화의 세계적 전문가이다.

이번 영입을 통해 레고켐바이오의 ADC분야 과학자문위원은 로젠버그 박사를 포함, 밥 러츠 박사(DR. Bob Lutz)와 라케쉬 딕시트 박사(Dr. Rakesh Dixit)까지 총 3명으로 구성된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ADC분야 최고 개발 전문가들을 영입함에 따라 이제 당사는 초기부터 후기개발까지의 역량이 확보됐다"며 "이 전문가들을 통해 플랫폼 기술이전을 가속화하는 한편 자체 파이프라인은 독자적인 임상을 추진하는 자체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2월 첫째주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기술수출 총 계약규모는 약 10조148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수출액은 ALT-B4 원천기술을 총 4조6770억원에 수출한 알테오젠의 계약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한미약품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미국 MSD에 수출해 1조 273억원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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