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내년 10월돼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
외신 '화이자, 미국 정부 2분기 추가 구매 요청에 3분기나 공급 고려' 보도
2020.12.24 05:3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정부가 올 12월 안으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화이자 백신 물량이 국내로 들어와 국민들이 접종할 수 있을지 현재로써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더라도 물량이 확보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이 빨라야 내년 3분기 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내년 10월에나 접종이 시작될 수 있는 의미다.
 
내년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은 최대 13억 회분인데 이미 최소 11억 회분이 계약이 완료됐다.
 
선구매를 완료한 미국이 화이자에게 추가물량을 요구한 것에 대해 화이자 측이 "내년 3분기 이후에나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2021년 이미 확보한 1억 회분에 추가로 1억 회분 공급을 화이자에 요청했는데 엘버트 불라 화이자 CEO "미국 정부는 내년 2분기에 추가 물량을 공급받길 원하지만 현재로선 대부분을 3분기에 공급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를 고려했을 때 아직 화이자와 정식 계약을 못한 우리나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시간표는 밀릴 수 밖에 없다. 앞서 화이자는 "2021년도에 총 13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각국 백신 구매 계약 현황을 고려할 때 내년도 화이자 백신 13억회분 중 11억 회분을 미국·EU·일본·영국·캐나다·뉴질랜드가 선구매 계약이 완료됐다.
 
현재까지 화이자는 유럽연합(EU)과 2억 도스에 추가 1억 도스 옵션, 미국에는 1억 도스에 추가 5억 도스 옵션, 일본 1억2000만 도스, 영국과 3000만 도스, 뉴질랜드 150만 도스, 멕시코 3440만 도스 등 공급 계약을 맺었다. 캐나다, 호주, 칠레 등도 선구매했다. 
 
정부 “한국 확보 1000만명분, 13억회 분에 포함...내년 상반기 접종은 힘들어”
 
지난 18일 정부가 화이자와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국민들은 미국이나 영국처럼 우리도 화이자 백신을 맞을 기대감에 부풀어올랐다. 하지만 실제로 언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될지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내년도에 구입은 하겠지만 언제 접종이 가능한지는 확실한 대답이 없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화이자의 내년도 코로나19 백신 배분량 13억회분 가운데 미국 1억회분을 제외한 12억회분이 국내 도입 물량에 포함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현재 한국이 확보한 1000만명분(2000만회분)은 화이자의 13억회분에 포함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한 언론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이자, 얀센, 모더나의 백신은 내년도 1분기 접종이 어렵다고 밝히기도했다.
 
정 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의 백신을 1분기에 접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는 없다"며 "해당 업체들과 계약이 임박했으나 1분기 공급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서민 교수 "캐나다 등 백신 수급 원할한 국가로부터 여유분 백신 수입" 주장

이런 상황에 각 제약사로부터 선구매를 완료해 백신 수급이 원할한 국가로부터 백신을 수입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19일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캐나다, 호주, 일본 등의 남는 백신을 구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백신 확보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에게 줄 백신 재고가 없는 화이자와 모더나에 매달리기보단, 1억개 이상 백신이 남는 호주나 기부 의사를 밝힌 캐나다에서 백신을 사오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실제로 1억900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캐나다가 남는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캐나다가 확보한 백신은 국민 1명 당 5번씩 접종해도 남을 정도다. 캐나다 인구는 약 3700만명이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20일 현지 CTV 인터뷰에서 "캐나다 국민들이 백신을 접종한 뒤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백신이 있다면 반드시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