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안국약품도 의료기기 진출···'새 캐시카우 확보'
이달 주총서 사업목적 정관 변경, 당뇨·심혈관 등 만성질환 분야 타깃
2021.03.11 06:5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새로운 현금 창출원(캐시카우)로 떠오르는 의료기기 시장에서의 영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조, 매매 및 임대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삼진제약은 삼성SDS 디지털헬스사업부가 분사해 만들어진 스타트업 웰리시스와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 패치 ‘S-Patch Cardio’에 대한 사업 협력 및 투자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항혈전제 '플래리스' NOAC '엘사반정' 등 심혈관질환 전문의약품에 강점을 가진 삼진제약은 심전도 패치 품목 확보로 기존 의약품과 의료기기 사업이 매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삼진제약 측은 "이번 정관 일부 변경은 사업목적 용어 정비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삼진제약이 한 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국약품도 오는 25일 개최되는 정기 주총에서 사업 목적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 안국 측은 "사업 다각화에 따라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변경안을 보면 사업목적에 의약외품 제조 및 판매업, 건강기능식품 제조업, 수입업 및 판매업, 의약관련 기술개발사업매매 및 중개업, 진단시약제조 및 수입판매업 등 8개 업종이 추가된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얼라이브코어코리아와 개인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카디아모바일'의 판매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간헐적인 부정맥의 초기 증상자가 많은 1차 의료기관(의원급)을 중심으로 공동판매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사들뿐만 아니라 동아에스티,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기존 제약사들도 의료기기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한종현 사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였던 의료기기 사업과 해외수출 사업을 다시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GC녹십자그룹의 경우 계열사를 통해 의료기기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체외진단용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녹십자엠에스는 현장진단(POCT) 기술 및 제품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바이오센서 POCT 제품인 Greencare A1c(당화혈색소 측정기)와 Green Lipid(콜레스테롤 측정기) 관련 4건의 수출계약을, 작년에는 코로나19 특수로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를 미국, 유럽 등에 수출하는 계약도 성사시켰다. 


대웅제약은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기 '모비케어', 애보트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며 의료기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의료기기 분야를 선택하는 이유는 질병 치료와 같은 의약품 사업과 관련이 있고, 기존 영업 및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약사들은 대부분 내분비질환, 대사성 질환, 순환기 질환 등 만성질환 관련 의료기기 제품을 갖추며 시장성이 높고, 기존 의약품과 호응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관련 의료기기 제품들이 급여 적용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에 시장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제약사들이 의료기기 사업부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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