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상위 40곳 사외이사 중 '의사 12명'
고영혜·채희동·김붕년·송태진 등 7명 신규·재선임···이동호·염창환 금년 퇴임
2022.03.22 05:58 댓글쓰기
(왼쪽부터) 고영혜 과장, 채희동·김붕년·송태진 교수[데일리메디 양보혜·이슬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잇달아 의사 출신 사외이사 영입에 나선다.

이들은 기업 경영을 감시하고, 회사 전략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21일 데일리메디가 국내 매출 상위 제약·바이오기업 40곳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사 7명이 사외이사로 신규 혹은 재선임된다.
 
GC녹십자의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는 김석화 분당차병원 성형외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김석화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형외과 소아성형 분야에서 구순구개열, 두개안면기형 등 선천적 얼굴기형 치료 수술과 관련해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다 2020년 분당차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셀트리온 사외이사로 고영혜 제주한라병원 병리과 과장이 추천됐다. 고영혜 과장은 현재 고려대구로병원 병리과 초빙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이전에는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교수, 대한병리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오는 3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고영혜 과장은 셀트리온의 첫 여성 사외이사가 된다. 임기는 2년이다. 
 
사외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인 의사도 2명으로 확인됐다.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유대현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교수다. 
 
일동제약은 채희동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새로 영입할 예정이다. 채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울산대 의대 학장을 역임했다. 
 
현직 의과대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참여하면서 일동제약 사업 계획 및 R&D 사업 부문에 대한 의료 자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교수는 영진약품 사외이사로 추천돼 안건에 올랐다. 3월 24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무난히 해당 의안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붕년 교수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분과장, 보건복지부 발달장애 중앙지원단장, 서울시교육청 학생정신건강증진사업단장 등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명문제약은 오는 3월 29일 주주총회에서 송태진 고려대 의대·고대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고려대 기술지주자회사이자 연구기반 스타트업사인 크림슨스타 대표도 맡고 있다. 
 
제약·바이오社 40곳 중 의사 출신 사외이사 12명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40곳에서 재선임될 인물을 포함해 현재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의사는 모두 12명으로 집계됐다. 
 
우선, 유한양행은 이철 연세의대 명예교수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전(前) 연세의료원장으로 현재 하나로의료재단 명예원장도 맡고 있다. 2017년 3월 선임된 그는 2차례 연임됐다.
 
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광동제약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학장을 역임한 강 교수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한 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웅제약은 김영진 가톨릭의대 외래조교수가 지난해 3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구로우리들의원 대표원장인 그는 앞서 세종시 효성병원 응급센터 과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독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정진엽 부민병원 의료원장을 사외이사로 등재시켰다. 분당서울대병원장 3연임에 성공한 인물로 의료현장 경험은 물론 행정, 정책 역량도 갖춘 인물로 꼽힌다. 
 
동화약품은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등재했다. 연세대 의대 출신인 그는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 차세대정보화사업 추진단장, 미래전략실 해외사업단장 등을 맡고 있다. 
 
현대약품은 이병인 일산차병원 진료교수를 사외이사(감사위원)로 영입한 바 있다. 그는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다. 인제대 의대 석좌교수,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뇌전증센터장을 역임했다. 
 
안국약품은 4년 6개월 동안 반성환 소아과 전문의를 사외이사로 뒀다. 순천향대 의대 출신으로 한미약품, 하나제약 등 국내 제약사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한미약품에선 마케팅 전략기획담당 부사장까지 올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사 출신 사외이사들은 주로 제약사들이 진행하는 사업들에 대해 검토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며 "대형제약사뿐만 아니라 중소제약사, 바이오기업들도 활발하게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한국파마는 박원명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교수, 임춘수 서울의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고,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연세대 의대 학장이었던 송시영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의사들도 있다. 
 
한미약품 사외이사로 활동한 이동호 울산의대 교수는 이달 15일 임기를 마쳤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국가임상시험사업단 부단장을 역임하며, R&D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다.  
 
휴온스에선 염창환 염창환병원장이 2년 9개월간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3월 15일 임기가 끝난 그는 연세대 의대 출신으로 대한비타민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양보혜·이슬비 기자 (bohe@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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