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JW중외·삼진제약·영진약품 'CEO 교체'
국내 제약사 경영체제 변화 기류, '팬데믹 시대 새 성장동력 모색'
2022.03.15 07: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한미사이언스, JW중외제약, 삼진제약, 영진약품 등 제약사들이 잇달아 수장을 교체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변화를 통한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예년과 달리 올해 주요 제약사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재선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일부 제약사들은 경영 체제가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사임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임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재선임되지 않으면 이사회에서 제외되면서 대표이사 직함도 사라진다. 임 대표는 임 전 회장의 2남 1년 중 장남으로, 2016년부터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하지만 임성기 전 회장이 지난 2020년 8월 타계한 후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를 이끌어왔다. 재선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앞으로는 송영숙 회장 단독 대표체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대표는 한미약품 사장으로 등기이사 지위는 계속 유지한다. 또 분자진단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舊 캔서롭)의 최대 주주이자 사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JW중외제약도 변화를 택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JW중외제약 이성열 대표가 등기이사 재선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성열 대표는 JW중외제약에서 개발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뒤 2019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연구개발 및 관리 업무를 총괄하며 통풍, 탈모, 아토피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력해왔다. 

파이프라인 확대 및 연구개발 강화를 중심에 둔 경영 기조 때문에 이 대표 연임이 유력해보였지만, 예상과 달리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JW중외제약은 신영섭, 이성열 투톱 대표체제에서 '영업, 마게팅 전문가'인 신영섭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삼진제약도 투톱 체제에서 원톱 체제로 변화된다. 올해 3월 장홍순, 최용주 대표가 나란히 임기 만료를 맞았지만, 최용주 대표만 연임 대상이 된 것이다.

실제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장홍순 대표가 재선임 명단에서 제외됐다. 삼진제약 측은 "장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난다"고 설명했다. 

장홍순 대표가 물러나게 될 경우 삼진제약은 설립 이후 처음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대표 사임으로 이사회 의장도 교체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일각에선 2세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창업주들이 대표직에서 사임한 후 단독 체제로 변화한 것이 작년 말 나란히 승진한 오너 2세들의 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것이다.   

KT&G 계열사인 영진약품의 이재준 대표도 연임에 실패했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재준 사장의 재신임 안건이 주총 소집결의 의안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준 대표 퇴임은 저조한 경영 실적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영진약품은 지난해 적자 전환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임 대표는 2017년 퇴사한 이기수 국제사업부장이 선임될 것으로 점쳐진다.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기수 전 부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종근당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이기수 전 부장은 그동안 주춤했던 글로벌 사업을 회복하기 위한 소방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에 통상 1년마다 연임을 결정했던 것과 달리 이기수 전 부장은 3년 임기를 보장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CEO 교체에 나서고 있다"며 "과거 안정을 추구했던 분위기과 달리 변화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성장의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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