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증가하지만 치료제·백신 임상 '난항'
국내 제약사 70여건 허가, 환자 모집 어려움·개발 성공해도 판로 확보 미지수
2022.08.28 18:21 댓글쓰기

국내 10여개 업체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임상시험에 속도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임상시험의 가장 기본이 되는 환자 모집이 쉽지 않은 탓인데, 걸리는 시간이 지체될수록 약으로서의 경쟁력은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28일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가 허가받은 코로나 관련 임상은 총 70여 건에 달한다. 


이 중 환자 모집 예정인 곳과 환자 모집 단계에 있는 임상은 10여개 정도만 남았다. 나머지 임상은 이미 종료됐거나 중도 포기됐다.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국내 제약사 여러 곳이 임상을 포기했음에도 10여개 이상 업체가 여전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강행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코로나약 개발을 위한 상업화 임상을 진행하는 곳은 단계에 따라 모집 인원이 다르지만, 많게는 수백명 이상을 임상에 참여시켜야 하는 디자인으로 설계돼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환자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임상 참여자를 구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참여를 조건으로 환자에 지급되는 사례비만 200~300만원, 많게는 500만원 정도를 지급하면서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대상자를 모집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백신 임상의 경우에는 백신 접종 경험이 없어야 한다는 단서 조건이 달려 있는 경우도 있어 대상자 찾기가 더 어렵다. 또 치료제 임상의 경우에도 이미 상용화된 약을 복용하면 쉽게 증상이 좋아져 대다수 환자가 임상 참여보다는 치료를 선택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임상시험 진행 병원을 늘려가며, 환자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임상 대상자 모집에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10여개 업체가 여전히 임상을 진행 중임에도 상업화 직전인 임상 3상 단계에 와 있는 제품보다 1상 및 2상 단계 제품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3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개발에 걸리는 기간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이미 상용화돼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수요가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은 개발도상국 등에 수출을 노리고 있으나,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화이자나 모더나 등이 개발한 제품은 빠른 시장을 통해 독점에 가까운 호황을 누렸으나, 나머지 후발 주자들의 경우에는 현재 이들에 비해 매출 등이 미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임상의 경우 속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글로벌 경쟁에서 이미 뒤쳐졌다"며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곳 중 지극히 일부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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