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개발 승인→美 66개 日 6개 韓 0개
전경련 "한국, 미국 기술 수준 70% 정도 등 경쟁력 많이 부족"
2022.09.01 12:08 댓글쓰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과 주요국의 신약 개발 현황을 비교한 결과,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이 1일 발표한 ‘주요국 신약 개발 현황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신약 개발 주도권을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국가가 쥐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약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시장으로, 향후 5년 뒤면 세계 제약 시장은 1조8000억달러(2420조1000억원) 규모로 커질 예정이다.


하지만 제약산업 주요 분야인 신약 개발은 미국, 유럽 등 서구권 국가가 선도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치료제가 없는 질병을 고치는 세계 최초 혁신 신약인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의 경우 미국이 66개, 유럽이 25개 개발을 승인을 받았다. 이는 전체 신약 개발(102건)의 90%다.


아시아 국가에선 일본이 6개, 중국(홍콩·대만 포함)이 2개의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개발을 승인받았다. 한국은 승인 건수가 없다.


전경련은 한국의 주요 경쟁국 대비 신약 개발 기술 수준도 선두 주자인 미국의 70% 정도에 불과하며, 약 6년 정도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중국도 미국 대비 75% 수준으로, 한국보다는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전경련은 한국에 앞선 주요국의 강점도 분석했다.


미국은 대규모 FDA 심사 인력을 보유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AI 신약 개발 지원을 바탕으로 현재의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분석됐다.


아시아 국가 중 신약 개발 수준이 높은 일본은 기초 과학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됐다.


일본은 전통적인 기초 과학 분야 강국인 데다 제약 산업 기반인 생리의학 분야에서 역대 노벨상 수상자를 5명 배출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정부 차원에서 의료 빅데이터 구축 목적의 차세대 의료기반법을 제정,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장려하는 점도 경쟁력이 됐다.


2018년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 신약을 개발하고자 1100억원 규모의 산학연협력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중국은 다국적 제약회사와 설립한 합작법인의 중국 측 지분이 51% 이상이면 자국 의료데이터를 전면 개방해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활용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는 다국적 제약회사가 중국에 진출할 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신약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대 강점인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원활히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법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의료 융합형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맞춤형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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