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컸던 셀트리온 도네페질 치매패치제 '저조'
출시 2개월 원외처방액 300만원 불과…아이큐어 "제품 발매 2년 후 50% 점유"
2022.10.24 05:07 댓글쓰기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 판도를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됐던 도네페질 성분 치매패치제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패를 논하기는 아직 이른 단계지만, 기대에는 확실히 못 미치는 성적이다.


23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의 '도네리온패취' 출시 이후 처방액은 38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네리온패취는 지난 8월부터 급여 출시돼 2개월 정도 판매됐다. 출시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처방액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특히 도네페질 성분이 치매약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외 결과로 보인다. 도네페질 성분의 국내 시장 규모만 23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도네페질 패치 원개발사는 아이큐어며, 도네시브 패취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허가받았다. 다만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이 '도네리온 패취'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허가받아 판매 중이다.


아이큐어 목표는 확고했다. 제품 발매 2년 후 국내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미국 진출 이후 글로벌 시장의 20~30%를 점유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서조차 목표 달성이 삐걱거리고 있다.


특히 치매패치제 약가가 회사 측이 생각했던 것보다 낮게 책정돼 회사는 오히려 이런 측면이 시장 진입에 이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패치제의 1주일 처방 가격은 대체약제 가중평균가 90% 수준으로 책정됐다. 일부 제네릭보다 저렴한 가격이며, 정제 최고가보다 6000원이나 싸다.


도네페질 패치제 장점은 명확하다. 경구제는 부작용으로 오심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있는데 반해 패치제는  경구제보다 이 같은 부작용 가능성이 적다. 


또 경구제는 매일 복용해야 하지만, 패치제는 일주일에 두 번 부착으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특히 앞서 발매된 리바스티그민 성분 치매패치제는 발매 2년만에 50%, 6년이 지난 후 90%의 시장을 잠식한 바 있어 도네페질 패치제 출시 역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도네페질 패치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신경과 전문의는 "패치제 편의성이 있기는 하지만 경구제를 잘 복용하는 환자들에 굳이 처방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치매약 외에도 다른 만성질환약을 같이 복용하는 사례가 많아 약 한가지 줄이는 것이 큰 이점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패치제를 일주일에 두번 갈아줘야 하는 것이 보호자 입장에서는 번거로울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도네리온패취는 일부 대학병원을 비롯해 개원가에서 처방이 진행 중이며, 셀트리온제약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랜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치매치료제 시장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신규 환자의 유입도 매년 크게 증가하는 만큼 향후 도네페질 패치제가 계획했던 대로 치매약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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