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르탄 '적응증' 확대…대조약·임상 데이터 '논란'
식약처 중앙약심委, 한국오가논 '코자' 관련 뇌졸중 발생 위험 감소 추가 승인
2023.12.27 05:33 댓글쓰기

한국오가논의 고혈압치료제 '코자(성분명 로사르탄)' 적응증이 확대됐지만, 효능·효과 변경 타당성을 두고 전문가들 간에 견해 차이가 컷던 것으로 보인다.


주요 쟁점은 대조약 선정과 아시아인 대상 임상적 근거 부족 등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코자 적응증에 '좌심실 비대가 있는 고혈압 환자에서의 뇌졸중 발생 위험 감소'를 추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코자는 고혈압 치료제로 고혈압을 가진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신장병 적응증을 더해 뇌졸중 발생 위험 감소까지 적응증을 보유한 국내 최초 안지오텐신ll수용체차단제(ARB)다.


이번 승인은 2002년 란셋에 발표된 LIFE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적응증 추가 심사 과정에서 이 임상과 관련, 여러 문제점을 제기했다. 


우선, 대조약 선정 적절성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적응증 추가 시 최신 진료지침에 맞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임상 현장에서 많이 쓰지 않는 약제를 대조약으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약심위 참여 A위원은 "심의할 때는 가장 최신 진료지침에 맞는 근거를 가져야 하는데, 아테놀롤은 현재 많이 사용하지 않아 대조약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위원은 "임상시험 당시 아테놀롤은 가장 많이 썼던 베타차단제였고 아직 사용하는 의사들이 있지만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학회에서 고혈압 약제로 베타차단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아테놀롤을 제외한 새로운 베타차단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활성 대조약(과거 임상시험을 통해 위약보다 효과가 우월하다고 입증돼 허가된 약)으로 아테놀롤을 사용했으나 비열등성이 아닌 우월성을 평가한 임상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C위원은 "우월성을 비교한 것이라고 하지만 아테놀롤은 너무 오래된 약"이라며 "2023년에 1995년 결과를 가지고 의사 결정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처방은 의사들이 하지만 1995년도 자료를 기반으로 새로운 허가가 나왔을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시장과 환자들은 최근에 새롭게 변화된, 처방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임상시험에서 아시아 인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알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D위원은 "인종 간 차이에서 아시아인은 대상자 수가 적어 효과가 다르게 나왔다고 해석하는 게 아니라 정보가 없다"라고 지적하자 약심위원장도 "아시아인에서 효과는 알 수 없다고 본다"라고 첨언했다.


F위원은 "임상시험에서 아시아 환자에 대한 자료가 아주 많이 부족하다"며 "아시아 대상자 수가 너무 작기 때문에 사건 발생율에 대한 과장된 결과가 나타났을 수도 있으며, 한국인 자료는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G위원은 "미국 FDA에서 좌심실 비대가 있는 고혈압 환자에서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돼 있지만 흑인한테 적용하지 않도록 허가됐다"고 했다. 


반면 LIFE 임상시험을 통해 객관적인 결과가 도출됐고, 미국에서도 허가된 만큼 아시아인 혹은 한국인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적응증 확대를 막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었다. 


H위원은 "LIFE 임상시험은 오래된 시험이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임상시험이었기 때문에 식약처 변경안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FDA에서도 허가했는데, 한국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려하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식약처는 "로사르탄 함유제제 효능·효과를 뇌졸중 위험의 감소로 제한해 추가하는 것이 타당하고, 위해성관리계획을 통해 한국인에서의 유효성을 확인토록 하겠다"고 결론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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