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2·3세 잇단 승진…형제·사촌경영 주목
삼진제약, 공동창업주 아들·딸 CEO 등극…대원제약·광동제약도 인사
2024.01.03 11:45 댓글쓰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약·바이오 임원 인사에서 오너 2, 3세의 승진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으로 성장동력 발굴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 가운데 세대 교체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임원 인사를 통해 형제, 사촌 등 가족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승계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


삼진, 공동 창업주 형제·자매 승진


삼진제약은 주요 경영진 임원인사를 통해 오는 2024년 1월부터 조규석 부사장과 최지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선임하기로 했다.


삼진제약은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이 1968년 공동 창업해 오랜 기간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조규석 신임 사장은 조의환 공동회장의 장남이며, 최지현 신임 사장은 최승주 공동회장의 장녀다. 


1971년생 조규석 신임 사장과 1974년생 최지현 사장은 각각 12년, 14년을 삼진제약에서 근무했다. 조 신임 사장은 경영관리·생산총괄, 최 신임 사장은 영업마케팅 및 연구 총괄을 맡고 있다. 


조의환·최승주 공동회장이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만료를 앞둔 만큼, 두 사람이 사장 승진과 동시에 회사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번에 차남, 차녀인 조규형 전무(영업 총괄본부장), 최지선 전무(경영지원·기획·마케팅 커뮤니케이션)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원제약은 백승열 회장 장남 백인영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다.


대원제약은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남 백승호 회장, 차남 백승열 부회장이 공동 경영을 하고 있다.


백승호 회장 장남인 백인환 사장은 금년 초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백인영 상무는 헬스케어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는데, 이번 인사로 대원제약의 헬스케어사업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월에는 제일약품 오너 3세 한상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 사장은 제일약품 창업주인 한원석 전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1976년생으로 2006년 제일약품 항암사업부 부장 입사 후 17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 사장의 동생인 한상우 상무도 전무로 승진하며 형제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회장 승진


광동제약은 고(故) 최수부 회장의 장남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최성원 회장은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해 2000년 영업본부장, 2004년 부사장, 2013년 대표이사 사장,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광동제약은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 구영태 전무이사를 부사장으로, 약국사업본부 이재육 상무이사를 전무이사로 각각 승진시켰다.


광동제약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장기화로 인해 임원승진 인사폭을 최소화한 가운데, 식·의약품을 아우르는 천연물사업 핵심역량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변화하는 OTC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번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에는 일양약품 창업부 3세인 정유석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대표는 1976년생으로 창업주 고 정형식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정도언 회장의 장남이다.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일양약품 마케팅 담당 과장으로 입사했으며 2012년 해외사업·마케팅 본부장,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일양약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최대 주주가 21.84%를 보유한 정 회장이고, 정 대표의 지분율은 4.08%에 그쳐 지분 승계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SK 최태원 회장 장녀, SK바이오팜 임원 승진


SK바이오팜은 전략투자팀을 이끈 최윤정 팀장이 신임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최윤정 본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로,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지난 2017년 6월 SK바이오팜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신약 승인과 글로벌 시장 진출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9년 9월 휴직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이수한 뒤 2021년 7월 SK바이오팜에 복귀했으며, 전략투자부문 글로벌전략본부 전략투자팀 팀장을 맡았다.


최 본부장은 올해 초 신약개발 TF에 참여하는 등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데, 이번 승진으로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신설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의 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하게 됐다. 


지난해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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