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5500억 투입 레고켐바이오 최대주주
지분 25.73% 확보…풍부한 자금 기반 글로벌 최고 제약사 도약
2024.01.16 05:55 댓글쓰기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레고켐바이오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오리온은 바이오 신사업 동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식품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15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매각을 통해 오리온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리온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796만주를 기준가액의 5% 할증된 5만9000원에 21.88%를 약 4700억 원에, 그리고 창업자인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140만주를 할증 없는 기준가로 3.85%를 약 787억원에 매입하며 총 5487억 원을 투입 25.73%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증자 및 구주매입자금 납입은 오는 3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양사 합의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최대주주변경에도 김용주 대표이사를 비롯한 현 경영진 및 운영시스템 등은 향후에도 변함없이 유지하게 된다.


레고켐바이오의 김용주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의 배경으로 "향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20% 이상의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왔다"며 "오리온이 신약연구개발이라는 특수한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난 18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경영진 및 운영제도 그리고 조직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 바 미래를 함께할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초 중장기 성장전략인 VISION 2030을 조기 달성하기 위한 공격적 전략을 통해 매년 5개 이상의 후보물질 발굴과 5년 내 최소 5개 이상 추가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5년여에 걸쳐 약 1조 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2200억 원의 자금과 수년 내 예상되는 수천억 원의 기술이전 수익 외에 추가로 5000억 원의 자금 확보가 필요했고, 이 자금 조달을 이번 오리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기반으로 기존보다 더 공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해 글로벌 톱 ADC 회사로 조기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그룹 허인철 부회장도 입장을 밝혔다. 허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미 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중국에서는 산동루캉하오리요우가 대장암 체외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며, 900억 원 규모의 결핵백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에 들어가 있다.


이번 레고켐바이오 지분인수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ADC 항암 치료제 시장에도 한 발을 내딛게 됐으며,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한편 ADC 항암제는 높은 치료효과를 보유한 약물을 항체에 부착한 바이오 의약품으로, 정상 세포가 아닌 종양 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되어 있어,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 세포들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최근 화이자가 ADC개발 전문기업인 시젠을 약 56조 원에 인수하고 애브비도 이뮤노젠을 13조 원에 인수하면서 ADC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이 모두 M&A 시장에서 급부상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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