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불빛 보며 꺼지는 생명 위해 수액 개발 '1600억'
JW그룹, 이종호 명예회장 타계 1周 추모식···"혁신신약 개발 선구자"
2024.04.22 12:50 댓글쓰기

JW그룹이 지난 4월 19일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의 타계 1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추모식은 이종호 명예회장이 지난 2023년 4월 30일 타계한 이후 경기도 과천시 소재 JW과천 신사옥에서 처음 열렸다. 


생전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려 간소하게 진행됐다.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약력 소개와 추모사 낭독, 추모 영상 상영, 이경하 JW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의 헌화로 이어졌다. 


이날 추모식 이후 참석자들은 이종호 명예회장의 흉상 제막식을 갖고, 대한민국을 의약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험한 길을 걸었던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한성권 JW그룹 부회장은 추모사에서 “이종호 명예회장 생명 존중과 도전의 창업 정신은 오늘날 그룹 혁신과 성장을 이뤄내는 원동력이 됐다”며 “제약보국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거듭했던 유지를 받들어 신약개발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천원 수액 위해 1600억 쏟은 '신념'


송파(松坡) 이종호 명예회장은 한평생 필수의약품부터 혁신신약까지 ‘약(藥) 다운 약(藥)’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제약보국(製藥保國)’ 실현에 앞장섰다.


이 명예회장은 1966년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당시 삼락증권(현재 대신증권)에서 회사 부도 위기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의약품 개발로 이어졌다. 


이러한 노력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 성공으로 이어졌다. 1974년 당시 페니실린 항생제 분야 최신 유도체 피밤피실린의 합성에 성공해 합성 항생제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후 머크, 애보트 등 글로벌 선진 제약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신약을 선보이며 전문 치료의약품 중심으로 회사를 정상 궤도로 견인했다.


이 명예회장은 생명존중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필수의약품 공급에도 매진했다. 특히 회사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수액제’ 개발 및 생산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그는 수익성이 낮다고 평가받는 수액 사업이었지만, 병원 불빛을 보며 “지금 이 순간에 저기서 꺼져가는 생명이 있는데 돈이 안돼서 그만둔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회고하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은 기존에 수익이 나던 유리병, PVC 수액을 과감히 포기하고 ‘생명존중’ 창업정신을 근간으로 2006년에 ‘16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Non-PVC 수액제 공장을 건설했다.


수액제 분야 최고를 향한 그의 집념은 국내 최초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수액백 시대를 여는가 하면, 2019년 아시아 제약사 최초로 유럽 수액제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업계 '신약개발' 화두 던졌던 이종호 명예회장


세계적인 신약 개발을 위해 도전과 혁신도 거듭했다. 이 명예회장은 신약 개발로 수익을 창출해야한다는 신념이 확고했다. 신약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했던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1986년에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초대 이사장에 추대되는 등 국내 제약업계에 신약 개발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1992년에는 오늘날 '오픈 이노베이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최초 한일 합작 바이오벤처 ‘C&C신약연구소’를 설립했다. 


또한 2000년 미국 시애틀에 JW세라악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01년에는 국내 최초 임상 3상 신약 1호인 항생제 ‘큐록신’ 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JW그룹은 오늘날까지 그 정신을 이어받아 혁신신약 중심 R&D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치료의약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따뜻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많았다. 


2022년 사재 200억원을 출연해 공익재단 중회학술복지재단(현재 JW이종호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섰다. 음지에서 인술(仁術)을 펼치는 의료인을 비롯 보건의료 분야 학술연구와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JW가 필수의약품 공급으로 건강문화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장애인도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를 밝게 만드는 존재”라는 지론 하에 2003년부터 중증 장애인 구성합창단 ‘영혼의소리로’ 후원회장도 맡았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