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필러 전문 기업 휴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가도 올해 저점 대비 50%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휴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98억원, 영업이익 390억원, 순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 62.6%, 35.9%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난달 제3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미국 수출이 본격화된 것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여기에 미국·유럽·태국·브라질 등 주요 국가에서 보톡스·필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확산에 따른 얼굴 볼륨 감소와 주름 개선 시술 수요도 함께 늘고 있는 것이다.

제품별로는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가 407억 원의 매출로 전체의 45%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8.8% 증가, HA(히알루론산) 필러 부문은 344억원(17.7% 증가)를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도 ‘웰라쥬’, ‘바이리즌BR’ 등의 신제품 출시와 유통망 확대에 힘입어 13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39.3% 성장한 수치다.

지역별 성과도 두드러졌다. 아시아태평양(중국, 호주, 대만 등) 지역에서 보툴렉스 매출이 54% 급증했으며, 국내를 비롯해 북미·남미·유럽 시장에서도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주가도 급등세다. 올해 1월 24일 종가 기준 23만 1000원이었던 주가는 40만원대를 넘보는 등 5월 9일 35만 7500원까지 오르며 약 54% 상승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국내 업체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의약품에 대해 일괄 면제를 발표했지만, 일부 품목에는 향후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열어둬 유럽산 고가 제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저가 중심 한국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셈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에 좋은 시점”이라며 “톡신에 관세가 붙고 소비심리가 위축될 경우, 한국 제품 가격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휴젤 관계자는 “전 제품군이 국내외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2분기 미국 선적 확대와 중동 진출 등을 모멘텀 삼아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젤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주식 30만주 소각을 의결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 정책 일환으로 소각 예정일은 5월 1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