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PACS시장 아직 '온기'는 남아있다
2003.06.12 13:45 댓글쓰기
지난해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오던 PACS 시장이 어느 날 갑자기 '소란스러운 성장세'를 멈췄다.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함처럼 불안감마저 느껴진다.

국내 PACS 시장은 지난 99년말 PACS에 대한 보험급여 인정을 도화선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간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PACS 도입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올 초까지도 이 같은 열기가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PACS 시장을 들여다보면 그 뜨거웠던 열기가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온기조차 남아있지 않은 듯 하다.

PACS 시장에 불어닥친 냉기의 원인은 역시 '돈'이다. 올해 초 복지부가 개정고시한 '건강보험 요양급여행위 및 상대가치점수'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Full PACS 수가가 요양기관별로 차등적으로 인하된다.

단순영상진단료 제1매가 종합전문요양기관 2,330원, 종합병원이 2,039원, 병의원이 1,456원 으로 대폭 줄어든다. 수요자인 병원으로서는 PACS 도입에 따른 메리트가 반감되는 셈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들이 국내 영업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아직은 국내 PACS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접을 때가 아닌 듯하다.

현재 국내 전체병원의 PACS 도입율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50% 이상의 도입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보다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에서는 30% 대를 밑돌고 있다.

이전까지 병원의 PACS 도입 주목적이 수익증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면 이제는 의료서비스 의 질향상과 경쟁력 제고로 바뀌고 있다. PACS가 부가적인 요소에서 필수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업체들도 PACS 제품을 판매하는 데 있어서 보다 특성화된 제품을 내걸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질병인 '저가 수주경쟁'을 털어내는 것도 급선무다.

병원들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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