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수주 '치열'…경희의료원서 '접전'
2003.05.12 13:56 댓글쓰기
국내 굴지의 SI전문업체인 삼성SDS와 LGCNS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의료정보 시장을 놓고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양기업간 주도권 다툼은 현재 우위를 가름하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 PACS 전문업체인 인피니트와 손잡은 LG가 PACS 시장을 선점했다면 올해 들어서는 삼성이 초반부터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쳐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과 LG는 업계의 고질병으로 지적받고 있는 ‘저가수주공세’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성을(?) 보였다.

▲삼성SDS= 삼성은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OCS 솔루션과 함께 PACS에 대한 국내 영업을 강화해 의료정보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지난해 의료정보 사업에서 약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에는 산재의료원과 보훈병원, 조선대병원등 3곳에서 굵직한 수주 실적을 올렸다.

최근에는 복지부가 복지행정 시스템의 효율적인 개선을 위해 추진중인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용 PDA 입찰에서 삼성이 LG를 제치고 사실상 입찰건을 따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 2월 프로젝트를 수주한 조선대병원의 경우 그동안 LG에 밀려왔었던 PACS 부문을 차지한 것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이 과정에서 삼성이 자본을 앞세워 저가수주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관련업계의 비난과 우려도 만만치않게 제기됐다.

삼성SDS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의료정보 시장이 수익을 창출하기 힘든 구조로 돼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이런 점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분야를 특화시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인지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EMR이나 원격진료, 국공립병원등의 공공의료정보화 시장에서 LGCNS를 비롯해 다른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CNS= LG는 지난 97년 의료보험 종합전산망 구축사업을 비롯해 98년 국민의료보험정보시스템 구축사업, 2000년 의료보험진료비 청구심사정보시스템 구축사업, 그리고 145억원 규모의 심평원 정보화 사업을 수주하는 등 공공의료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원주기독병원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계기로 개별 병원 정보화 시장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의료정보 사업 부문에서 3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OCS 솔루션 개발을 완료, 향후 이 부문에서 삼성측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PACS의 경우 인피니트라는 강력한 파트너를 영입, 지난해 마산청아병원, 거창서경병원의 PACS 구축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원광대의료원의 PACS 구축사업을 따냈다.

또 올초에는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의 대규모 Full PACS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 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을 제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LG 역시 관련업계로부터 저가수주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들었다.

LGCNS 의료기사업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OCS 부문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또한 현재 한국형EMR 개발을 검토중이며, 향후 병원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부문에 대해서도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희의료원서 조만간 접전= 조만간 양사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EMR 도입을 검토중인 경희의료원이다.

무엇보다 EMR은 OCS·PACS에 이어 의료정보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삼성이나 LG 양측 모두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경희의료원의 EMR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희의료원의 EMR 구축 프로젝트에는 삼성과 LG뿐만 아니라 현대정보기술, 하이케어시스템즈, 한화S&C, 비트컴퓨터 등 녹녹치 않은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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