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딸이 50대 엄마보다 유방암 위험 2.4배 ↑
학회 '빨라진 초경 연령·낮은 출산율 등 여성호르몬 노출기간 길어져'
2015.10.29 11:15 댓글쓰기

20대 딸이 50대 엄마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2.4배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국유방암학회가 전국에 거주하는 20~50대 여성 1000명(연령대별 각 250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영향을 끼치는 인자를 조사해 유방암 발생률을 예측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현재 50대 여성이 74세까지 생존 시 유방암 발병 확률이 3.14%인데 비해 20대인 여성이 같은 나이까지 생존 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7.42%로 위험도가 약 2.4배나 높았다. 현재 20대인 여성 13명 중 1명은 유방암 환자가 될 위험이 있는 셈이다.[아래 표]

 

 

같은 나이까지 생존 시에도 유방암 발병 확률이 달라지는 것은 비교적 젊은층인 20~30대와 중년층인 40~50대의 생활 환경이 크게 변화한 탓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층일수록 낮은 이른초경, 출산율 감소, 모유수유 감소 등 유방암의 원인 중 하나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노출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요소를 다수 가지고 있었다.

 

먼저 20대 중 13세 미만에 초경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23.6%(59명)였지만 50대의 경우는 4.8%(12명)에 그쳐 이른 초경으로 생애 동안 월경 기간이 길어지며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표]

 

또한 유방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출산, 모유 수유 등의 경험 비율은 40~50대가 높았다.

 

40~50대의 82%(410명)가 출산 경험이 있었으나 20~30대의 25.2%(126명)만이 출산 경험이 있다 답했고,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규칙적인 운동(주 1회 이상)을 하는 비율은 40~50대가 66%(330명)로 20~0대 55.6%(278명)보다 높았다.

 

 

“0~2기 발견시 생존율 90% 이상…나이에 맞는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 중요”

 

이 같이 젊은층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실제 유방암 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조기 검진이 활성화되어 비교적 초기에 속하는 0기나 1기에 암을 진단받는 비율이 57.5%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 절제술 역시 계속 상승 중이다. 0~2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을 자랑한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연령별로 조기검진 권고 지침을 만들어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권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을 권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한세환 이사장(아주대병원 유방암센터장)은 "이미 세계보건기구도 한국을 서구만큼이나 유방암 위험이 큰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여성은 활발한 사회 진출과 변화한 생활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해졌다. 예방을 위해 음주, 식생활, 운동 등 스스로 조절이 가능한 인자에 신경 쓰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면 유방암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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