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등 심장 통합진료 선진모델 시급'
이정렬 대한흉부외과학회 이사장
2015.05.03 20:00 댓글쓰기

"스텐트 협진, 심장과 흉부외과 간 밥그릇  싸움 아니다"

 

"스텐트 협진, 심장학회-흉부학회 밥그릇 싸움 아니다. 스텐트 등 심장 통합진료의 선진 모델을 만들어 환자와 국민에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복지부의 스텐트 진료 협진 의무화 고시를 두고 대한심장학회와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하 흉부외과학회) 간 감정싸움이 지속되면서 각 학회는 저마다 '환자 중심 진료'를 내세워 주장을 관철시키고 있다.

 

심장학회 등 순환기계과는 주치의 중심 진료를 논리로 흉부외과 스텐트 협진 의무화를 반대했고, 흉부외과학회 역시 환자 최우선 진료를 외치며 스텐트 협진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양측 간 한치의 물러섬 없는 의견 갈등으로 정부는 스텐트 협진 고시 확정을 유예시키며 합리적인 조정안 등 해결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복지부 고시 유예기간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심장학회와 흉부외과학회 역시 스텐트 협진과 관련해 자신들의 논리를 한층 강화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이처럼 스텐트 진료를 두고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데 대해 이정렬 흉부외과학회 이사장[사진]은 진료과목 간 밥그릇 싸움으로 갈등이 번지는 것을 조심하면서도 심장 통합진료를 위한 첫 걸음이 '관상동맥 스텐트 협진'이라는 주장을 분명히 했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글로벌 추세로 심장 스텐트에도 적극 도입돼야"

 

이정렬 이사장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심장학회 의견에 따라 복지부의 스텐트 협진 고시안이 유예된 것에 대해 다소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미 수 차례 검토를 거친 고시를 심장학회 논리만으로 유예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다학제 통합진료를 위해 다수 전문가들이 흘린 구슬땀의 의미를 퇴색되게 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이정렬 이사장은 "먼저 스텐트 협진이란 용어를 쓰기 보다는 '다학제 심장 통합진료'라는 단어가 현 상황에 적합하다"며 "스텐트 시술 시 흉부외과와 통합진료하는 고시는 이미 전문가들의 충분한 의견개진과 토론 과정을 거쳤음에도 갑자기 고시 시행 계획이 변경된 것은 아쉽다"고 피력했다.

 

이 이사장은 "고시를 유예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타당하고 논리적인 배경이 있어야 한다"며 "복지부 고시는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등 관련 진료과 사이 논의를 통해 만들어 진것인데 갑작스런 유예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정렬 이사장은 남은 고시 유예기간 동안 국민과 학회, 정부에 심장 스텐트 통합진료에 대한 의학적 필요성을 지속 어필하며 정상 시행되도록 집중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스텐트 협진으로 인한 진료과목 별 이해관계를 차치하고서라도 국민 건강 향상을 목표로 환자 최우선 진료 수행에 전력하겠다는 의지다.

 

이 이사장은 "다학제 진료는 세계가 원하는 진료 모델이다. 항암 다학제 진료는 이미 다국가에서 적극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라며 "관상동맥 스텐트 등 심장질환도 통합진료가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장 통합진료 선진모델을 구축해 세계 심장의학을 선도하는 한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가장 최우선은 환자가 안전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라고 밝혔다.

 

"흉부외과-심장내과 간 대립 반드시 탈피해야"

 

이정렬 이사장은 스텐트 협진을 두고 진료과 간 극심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현실을 반드시 탈피해야 한다고도 피력했다.

 

스텐트 협진을 두고 진행중인 일련의 학회 움직임들이 정부나 국민 등 사회로부터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스텐트 협진으로 대립구도를 성립해선 안 된다. 진료과를 중심으로 환자 진료패턴을 정하기 보다는 환자 최우선 진료에 의료진들이 합심한다면 이런 갈등은 쉽게 해결될 것"이라며 "밥그릇 싸움이 아니며 논의를 통해 발전적인 협진 모델을 만들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통합진료 표준화 등 환자중심 치료에 대해서는 심장학회 이사장님 등 누구라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흉부외과, 심장내과 등 국내 의료 전문가들이 현재 생각해야 할 것은 스텐트 협진이라는 작은 문제가 아니라 통합진료의 최적 진료 기준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흉부외과학회 등은 재야 의료진들과 각 학회 운영진들로부터 심장 통합진료 관련 의견을 수렴중이다. 앞으로는 의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통합진료의 비용대비 효율성을 입증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복지부 스텐트 고시는 원안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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