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탈리스트, 외과는 선택 아닌 필수'
외과학회, 공청회 통해 당위성 강조…'고질적 문제 해결 열쇠'
2015.11.05 20:00 댓글쓰기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시작으로 제도 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전공의 처우 개선, 환자 만족도 향상 등 기대했던 대부분의 항목이 충족되는 모습이다.


앞서 발족된 협의체에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내과학회, 대한외과학회 등이 참여, 시범사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한외과학회는 5일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Annual Congress of KSS 2015)에서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추진 현황과 외과에 적합한 실행 모델 개발’을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국내 의료 시스템에선 교수가 직접 병동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의사 희생으로 버텨가는 패러다임이 지속돼선 안된다”며 제도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강영 외과학회 국제협력이사(연세의대)는 주제발표를 통해 “병동관리 업무를 담당해왔던 전공의들에게 주당 80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서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는 필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위성, 기대효과에 대해선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수가 책정 등 구체적인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이 같은 주장에 공감했다. 정재혁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사무관은 “제도화를 위해선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는 사실엔 이견이 없다. 다만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등을 설득하기 위해 호스피탈리스트 개념 정립, 모형 제시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과 근본적 문제 해결 시작”


노성훈 이사장(연세의대)이 이끌고 있는 대한외과학회는 저수가, 지원자 감소의 악순환의 고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변화를 도모한다. 이를 위한 한 축이 수술입원환자 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제도다.


과거 선망의 대상이었던 외과의 전공의 수급률은 60% 정도다. 지난 2010년 50% 초반 수준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가 그나마 수가개선, 지원수당 등을 약속하면서 60% 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해 수련과정 도중 그만두는 전공의들이 빈번한 실정이다.


노 이사장은 “외과의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그간 외과 의사들이 책임감으로 개인생활은 거의 포기, 1인3역, 4역을 하면서 역할을 수행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환자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한계에 직면했다”면서 “외과의 고질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새삼스러울 수도 있지만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피교육자 신분인 전공의들에게 진료를 의존하는 현재 상황은 본질적으로 문제가 크다. 외과의 경우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그나마도 어려운 실정이다.


수술 받은 환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현실은 최우선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사회 발전의 정도에 걸맞게 수술 후 입원환자 진료의 질도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학회는 현재 진행 중인 시범사업을 주시하고 있다. 중간보고결과 기대했던 대로 전공의가 담당하던 병동에 비해 보호자 만족도는 커진 반면 입원기간 및 합병증 등 사고 위험도 줄어든 사실이 확인됐다.


노 이사장은 “입원환자 전담의제도, 저수가 문제, 수술 및 감연관리 문제 등 어느 하나도 가볍지 않다”면서 “모든 논의의 중심에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면 합리적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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