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모인 메르스 경험 100인의 '고언(苦言)'
'감염병 대비 전문인력・장비・시설・대응체계 등 전반적 보완 시급'
2015.07.29 16:19 댓글쓰기

정부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사실상 종식됐다고 선언함에 따라 향후 메르스를 포함한 감염병 관리 대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도 또한 29일 도청 신관에서 '메르스, 현장 100인에게 듣는다'란 주제로 메르스 대응 평가 및 개선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장에는 메르스를 겪었던 환자와 의료진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소방관, 보건소 직원, 검체검사기관 직원 등100여명이 모여 다양한 현장에서 느낀 점들을 공유했다.

 

 

이들에 따르면 부족한 점과 해결해야할 과제는 수두룩했다.

 

전문가들과 시민들에게 메르스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경기도조차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력・장비・시설・대응체계 등 모든 측면에서의 보완이 필요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위기대응 종합관리체계와 포괄적 심리지원활동을,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부원장은 격리병상 추가 확보와 상시적 민관대응체계 마련을 주장했다.

 

탁상우 미국방부 역학조사관과 국내 역학조사관을 지낸 한 의료인은 공중보건 상시감시체계와 훈련, 원활한 소통과 정보교류, 그리고 기반이 되는 역학조사관의 역량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언급했다.

 

검체검사를 담당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나 보건소 직원들, 심지어 경기도 간호협회장 또한 각 영역에서의 인력부족과 정보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원 필요성을 시사했다.

 

전체적으로 종합해보면 평소 의료인을 비롯해 민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위기대응훈련 등을 철저히 하면서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빠른 초기 대응이 이뤄질 수 있는 의사 소통 및 정보공유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환자 상태에 따른 기관의 역할 또한 명확히 하고 원활한 이송과 관리가 가능하도록 격리병실, 검체시설 및 인력 등 환자 치료와 관련된 모든 사항들의 보완 및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환자와 보호자를 비롯해 두려움과 불안에 떨었던 의료진과 지역민들에 대한 적절한 심리치료 및 지원, 합당한 보상과 신뢰관계 구축이 요구됐다.

 

이와 관련,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국가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졌고, 국제사회에서는 의료선진국이라는 이미지가 깨졌다"며 "현장의 생생한 얘기를 바탕으로 신뢰와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예산과 정책이 뒤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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