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기기, 미국·유럽 보단 '신흥국' 공략
진흥원 '선진국 시장 정체돼 자국 업체들도 고전' 분석
2013.05.28 12:00 댓글쓰기

앞으로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고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의 비중은 줄이고,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회복 속도가 지역별로 차등화를 보임에 따라 선진시장에서는 ‘재미’를 보기 힘들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의료기기 상장 업체 26개를 포함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의료기기 업체들의 2012년도 경영성과를 분석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년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 유로존 등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과 신흥국의 외환개입으로 ‘환율전쟁’ 재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자국기업을 우선시하는 각국의 보호주의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이미 의료기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국가에서의 기업성장 가능성은 크게 약화되고, 글로벌 소비파워의 중심축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2012년도 미국 의료기기 업체의 매출액증가율은 4.5%로 전년대비 절반수준으로 감소했다. 유럽 의료기기 업체와의 가격경쟁 확대와 신흥국에서의 매출확대 실패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상위 10개 의료기기 기업들 중 Johnson&Johnson을 제외한 모든 기업에서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신흥시장에 대한 매출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유럽 업체들과 달리 미국 업체들은 여전히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국(20.4%), 유럽(11.2%)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매출증가율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9.4%로 최근 5년간 연평균 9.6%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력분야별 매출액증가율은 의료용품 및 재료(14.7%)가 가장 높았고, 진단 및 치료기기(12.6%), 치과기기 및 재료(4.1%)가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높은 경영성과를 나타낸 대다수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공통점은 신흥시장에서의 매출액 확대라는 점이다.

 

중국시장에서 매출액 비중이 높은 Mindray Medical은 모든 분석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액증가율을 기록하였고, PhilipsHealthcare는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의료기기 신흥시장에서 24.3%의 높은 매출액성장률을 달성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은 성장활력이 약화된 유럽 등 선진시장의 비중은 축소하고, 신흥시장에서의 매출비중은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함과 동시에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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