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료 메카 지향 ‘홍릉 클러스터’ 구체화
고대안암병원 최첨단융복합센터 이어 경희의료원 암센터도 착공
2018.01.22 05:15 댓글쓰기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과거 청량리역을 통해 서울로 상경한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동네. 그러나 80년대 이후로 청량리는 신촌, 홍대, 강남, 용산 등에 밀려 더 이상 개발되지 못한 채 오래된 모습을 유지한 낡은 동네가 됐다. 이런 청량리동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의료’, ‘바이오’를 기반으로 한 ‘홍릉 클러스터’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주변 대학병원들은 앞 다퉈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시작했고 서울시도 바이오 산업을 ‘미래먹거리’로 규정하고 전폭적인 투자에 나섰다. 홍릉 클러스터가 다시 한 번 동대문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지 그리고 10년 뒤 미래의료 판도를 바꿀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편집자주]


고대안암병원과 경희의료원은 새롭게 건물을 올리며 홍릉  클러스터 의료 분야 주축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고대안암병원은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착공에 들어가며 빅5에 진입하기 위한 잰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고대안암은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나 각종 국책과제에 선정되는 등 한 단계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는데 여기에 더해 첨단·환자중심 병원으로 진화를 꾀하는 동시에 미래 의료계를 선도할 계획을 세웠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총면적 약 4만평(약 13만2000㎡)의 규모로 건립된다.

기존 병원 면적이 약 2만3000평(약 7만6000㎡)임을 고려하면 완공되면 현재보다 3배나 더 커지는 것이다. 반면 병상 수는 현재 1051병상에서 150병상 가량만 늘어나도록 설계했는데 이는 고대의료원이 중증질환의 맞춤형 치료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에 들어가는 비용은 3500억원으로 고대의료원이 이번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500억원 중 지하주차장과 진료를 위한 새로운 건물을 짓는데 약 2300억원, 현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 융복합R&D센터를 구축하는데 1200억원이 투입된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진료 및 연구역량 집약 융복합 R&D센터 ▲인공지능형 병원(AI-Driven Hospital) 구축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실현 ▲의료 질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밀의료는 환자마다 다른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질병 경력, 생활 습관 등을 사전에 인지해 환자별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미래 의학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앞으로 다가올 4차산업 시대 의료 분야를 이끌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미래의학 100년을 책임질 핵심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표명했다.

경희의료원 역시 ‘후마니타스 암병원’을 통해 홍릉 클러스터에서 의료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200억원이 넘게 투자되는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지상 7층, 지하 2층의 건축면적 연면적 6000㎡(약 1800평 규모)로 의료원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좌측에 들어서고 있으며 금년을 완공 목표로 하고 있다.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환자 개개인에 맞춘 ‘정밀의학·정밀수술’을 핵심 진료 모델로 지향한다. 의학·한의학·치의학·생명과학·의료 인문학을 아우르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실시하고 글로벌 선진의료 협력기관을 중심으로 국제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다른 암병원과는 차별화된 ‘환자지지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감성과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초진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동선 제로 서비스인 ‘신환센터’ 구축이 핵심이다.

신환센터에선 모든 의료진이 한 공간으로 내려와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가 진료실을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향후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대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낯선 병원 환경과 암 진단으로 당황하고 있을 초진환자를 위한 ‘동선 제로’의 신환센터를 구비해 환자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며 “후마니타스 암병원에서 최초로 시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 환자 및 가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직업 및 인생 상담을 무상으로 제공해 암으로 인해 겪을 어려움을 덜어주고 국가지원정책 및 직업전환교육 및 기회를 연결할 계획이다.

의료 이어 미래 먹거리 ‘바이오산업’ 유치

2만1937㎡ 규모로 조성되는 서울바이오허브는 바이오산업 기업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창업 인프라 총괄 컨트롤 타워다. 지난 10월 전체 4개동 중 가장 먼저 산업지원동(본관)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기업 유치에 들어갔다.

첫 번째로 개관한 산업지원동(본관, 3729㎡, 지하 1층~지상 4층)은 지하1층 콘퍼런스홀, 1층 통합 상담존과 창업카페, 2층 세미나실로 구성돼 있다.

3층과 4층에는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 협력사가 입주해 성장단계(예비창업, 초기창업, 성장기업)에 따라 체계적인 맞춤 보육 공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창업기업이 성장 단계에서 직면하게 되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창업 후 3~5년 내 도산)’ 없이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번 산업지원동에 이어서 연구실험동과 지역열린동을 내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개관하며 2023년에는 글로벌 협력동을 오픈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연구장비 예산 150억원을 비롯해 초기 스타트업을 돕는 400억원 규모의 서울 바이오펀드를 조성해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도 서울시와 대대적으로 손잡고 바이오 스타트업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허브에 입주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바이오허브는 바이오 기업의 초창기 단계에서부터 박사급 인력, 병원 인프라 등에 이르는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근 대학병원과 협력한다면 몇배에 달하는 시너지를 추가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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