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 끝난 피에이치씨, 적자전환 '비상'
신사업 추진 난관 봉착···투자자들 우려감 증폭 유상증자 청약 미달
2021.11.13 06:5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존폐 위기까지 놓였던 피에이치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로 호황을 누린 것도 잠시 또 다시 침체기를 맞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올 상반기 다시 적자를 기록하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최근 추진한 유상증자에서 청약미달 사태를 겪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피에이치씨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오프라인 플랫폼인 ‘스마트케어존’과 비대면 진료 솔루션인 ‘원격진료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케어존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체험형 건강 부스로 내방자 검진 및 상담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전하는 서비스다. 
 
피에이치씨는 앞서 지난 8월에는 이랜드와 ‘오프라인 스마트케어존 구축’ ‘헬스케어 서비스 확장’ ‘데이터 제휴’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피에이치씨가 새로운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부진한 경영 실적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만성 적자로 몸살을 앓던 피에이치씨는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받으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피에이치씨 지난해 매출은 226억 원으로 2017년 83억 원, 2018년 69억 원, 2019년 94억 원을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특히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장에서 ‘관리 종목’에서 벗어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호황도 잠시 최근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피에이치씨는 올 상반기 매출 3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업손실과 순손실도 각각 15억 원, 40억 원으로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수혜가 끝나면서 피에이치씨 성장도 끝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이 같은 우려는 투자자들 심리에서 확인되고 있다.
 
피에이치씨는 지난달 자체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17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청약이 미달되며 실권주가 대거 발생하는 사태를 겪었다.
 
실권주는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인수되지 않거나 인수가 됐더라도 납입기일까지 납입되지 않아 권리가 없는 주식을 말한다.
 
피에이치씨는 지난 10월 27~28일 이틀 동안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했으나 모집물량 1428만7228주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13만9400주만 매수주문이 들어오며 청약미달 사태를 맞았다.
 
현재 유상증자를 주관한 유진투자증권이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면서 피에이치씨는 예정된 자금은 조달했으나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씁쓸한 입맛을 다신 상태다.
 
피에이치씨 측은 “앞서 유상증자 계획 발표 이후 금융감독원에서 몇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고, 유상증자 일정이 다섯 차례나 변경되면서 투자자들 참여율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에이치씨는 공장 신설에 앞서 지난 5월에는 96억 원을 들여 토지를 매입했으나 이조차 뒷북 투자라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아 관련, 피에이치씨 측은 "공장 증설은 다양한 감염병을 진단하는 제품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올해 초 사명까지 변경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는 피에이치씨가 연일 고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 극복해갈지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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