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동물 진단시장' 손 뻗는 진단키트 업체들
클리노믹스·바이오메트로·진시스템·피씨엘 등 신사업 진출 활발
2022.10.15 06:33 댓글쓰기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이 동물 진단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체들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신시장을 개척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단 전략이다.


특히 최근 반려동물 시장이 유망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데다가 진입장벽이 낮아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클리노믹스, 바이오메트로, 진시스템, 피씨엘 등 국내 체외진단기기 업체들이 동물용 진단기기 시장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유전체 진단 전문기업 클리노믹스는 지난 3일 반려견 유전자 분석 서비스인 '도그노믹스(dognomics)'를 출시하고 동물 진단시장 진출을 알렸다.


도그노믹스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로 소비자직접의뢰(DTC) 제품이다. 반려견 침 속 구강상피세포 DNA를 이용해 129품종 유전적 조상분석과 236개 유전적 질병인자 보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성향분석, 훈련과 양육 관련 특성, 늑대와 유사도 등에 대한 유전적 분석 결과 레포트를 제공한다.


회사는 올 상반기에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시장에 도그노믹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국내 서비스 런칭을 시작으로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반려동물 생체인식, 검진확인서 연계사업 등 관련 사업영역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메트로도 지난달 동물 진단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바이오메트로는 감염률과 치명률이 높은 질병과 질환 위주로 다중진단 제품 등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올해 안에 판매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말 전북대 수의대와 동물진단 공동 연구 및 제품 개발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전북대캠퍼스 지원시설에 입주해 동물 진단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진시스템 역시 산업동물 진단검사 시스템 사업화를 위해 메디안디노스틱과 손을 잡았다. 메디안디노스틱은 산업동물 전염성 질병 진단키트를 전문적으로 개발 및 생산, 공급해온 회사다.


진시스템은 메디안디노스틱이 개발한 산업동물 진단검사용 분자진단 키트를 진시스템 현장 신속 분자진단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다. 


피씨엘은 일찍이 동물 진단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피씨엘은 지난 2019년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푸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핀과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같은해 말에는 서울시 산학연 협력 과제 '다중면역센서기반 현장용 면역진단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반려묘 주요 감염병 다중 항체진단키트 개발 및 실용화 연구'에 선정됐다.


업체들이 동물 진단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1조 90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 4000억 원까지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6조 원대가 전망된다.


특히 다른 산업과 비교해 낮은 진입장벽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동물 대상 임상은 사람과 달리 규제가 적고, 임상 단계가 간단하다. 이 때문에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라면 어렵지 않게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클리노믹스 관계자는 "반려견 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인간보다 규제가 적은 이점이 있다"며 "매출 확대 및 성장동력 확보에서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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