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AI 업체들, 국제학회서 가능성 입증
뷰노·휴톰·제이엘케이·뉴로핏 등 기술력·연구결과 잇단 공개
2022.10.12 13:15 댓글쓰기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체들이 글로벌 학회에서 자사 솔루션과 그간의 연구성과를 발표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체들은 기술 고도화, 사업 확장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뷰노, 휴톰, 제이엘케이, 뉴로핏 등 국내 의료AI 업체들이 기술력을 내세워 국제 학술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뷰노는 의료영상기술학회(MICCAI)가 개최한 의료AI 경진대회 '2022 당뇨망막병증 분석 챌린지'에서 1위를 기록했다.


MICCAI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의료인공지능 학회로, 이번 대회는 가장 우수한 성능으로 안저 영상을 판독해 당뇨망막병증을 탐지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선정하기 위해 개최됐다.


전 세계 67개 팀이 참여했으며 지난 7월부터 약 3개월 간 진행됐다.


뷰노 안저 연구팀이 선보인 딥러닝 알고리즘은 이번 대회 세 가지 과제인 ▲당뇨망막병증 세분화 ▲이미지 품질 평가 ▲당뇨망막병증 중증도 예측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뷰노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해당 알고리즘을 향후 AI 기반 안저 판독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AI'로 대표되는 안저 영상 기반 제품 연구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예하 대표는 "의료AI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AI 기반 안저영상 및 당뇨망막병증 분석 기술력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인 실명 원인 질환이자 당뇨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 만큼 AI가 조기 진단에 혁신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계속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AI 플랫폼 기업 휴톰도 MICCAI에서 한 편의 본편 논문과 두 편의 워크숍 논문 발표로 주목을 끌었다. 


휴톰은 지난해부터 수술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SurgGram'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SurgGram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수술영상을 분석해 외과의사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솔루션이다.


올해는 본편 논문 ▲가상 수술 환경에서 생성된 합성 데이터를 활용해 수술 영상 분할 모델을 학습시키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워크숍 논문 ▲수술 영상에서 시간 정보와 공간 정보를 활용해 수술 중 출혈 발생을 인식하는 새로운 모델에 대한 연구 ▲다양한 시각 정보 혼합을 활용해 수술 단계를 인식하는 새로운 모델에 대한 연구 등 총 3편을 발표했다.


현장에서는 AI 기술뿐만 아니라 연구에 사용됐던 RUS도 큰 관심을 보였다.


RUS는 수술 단계마다 외과의가 필요로 하는 환자 개개인 해부학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해 수술 결과를 개선하는 AI 기반 환자 맞춤형 3D 수술용 내비게이션이다.


휴톰 Vision-AI 윤지훈 팀장은 "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호평과 함께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제이엘케이 역시 지난달 20~21일 이틀간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6회 디지털 병리&인공지능(AI) 총회'에서 최신 디지털 병리와 디지털 바이오마커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디지털 병리&인공지능 총회는 대한병리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학회다. 전 세계 유명 병리학자들과 병리학 이미징 업체 전문가들이 모여 디지털 병리학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다.


제이엘케이 최고지식책임자인 최흥국 상무는 총회 첫날인 20일 '인공지능 기반 병리학 이미지 분석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 상무는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 단계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제이엘케이 디지털 병리학 분석 팀은 암 진단을 위해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암 유형 분류와 조직학적 등급 체계를 분석해 내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제이엘케이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을 비롯한 7개 병원 등과 함께 '디지털 병리 기반 암 전문 AI 분석 플랫폼 개발 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 사업에서 제이엘케이는 9개 암을 분석하고, 여기서 얻어진 고품질 디지털 병리 데이터와 임상정보를 통합해 바이오마커를 발굴할 수 있는 디지털 병리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디지털 병리학 AI 솔루션이 FDA에서도 승인이 된 사례를 바탕으로 제이엘케이도 디지털 병리학 AI 솔루션을 통해 미국시장 진출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로핏도 지난 9월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영상의학 학술대회 및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뇌 영상 기반 AI 치매 분석 관련 연구성과를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김동현 뉴로핏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치매 연구 예후 예측, 병기 구분 및 분석에 대한 정량적 접근법'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뉴로핏은 자기공명영상장치영상 및 아밀로이드-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 영상에서 확인 가능한 알츠하이머병 생체지표(바이오마커)를 정량적 수치로 제공해 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밖에 루닛도 오는 11월 8~1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2년 면역항암학회에서 루닛 AI 바이오마커 면역항암제 임상시험과 유전체 분석 적용 관련 단독 및 공동 연구 2편을 발표한다.


SITC는 1984년 설립 이후 전문의, 정부관계자, 제약·바이오 전문가 등 전 세계 63개국, 4500명 이상 회원이 활동하는 면역항암 분야 최대 규모 학회다.


루닛은 지난해에도 국내 의료 AI 기업으로는 최초로 SITC에 참석해 연구초록 3편을 발표했다. 올해는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루닛 관계자는 "루닛 스코프가 다양한 임상시험 현장 및 유전체 분석 등 보다 폭 넓은 분야에 쓰일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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