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컴퍼니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내시경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가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로봇수술이 포화 상태인 미국과 유럽과 달리 신흥 시장에서는 의료시스템 현대화와 고령화에 따라 성장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급성장하는 수술로봇 시장, 내시경 수술로봇 70% 차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수술로봇 시장은 108억 달러(약 15조)로 평가됐으며, 연평균 16% 성장해 2029년에는 229억 달러(약 33조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내시경 수술로봇 시장은 169억 달러(약 24조 원)로 전체 시장 74%를 차지한다.
수술로봇 시장 주요 국가는 여전히 북미, 유럽, 동아시아 선진국 중심이지만 신흥국들 잠재력도 주목할 만하다. 의료인프라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투자 확대와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흥 국가에서는 고가의 제품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 일반적이어서 비용 효율적인 레보아이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레보아이 수출이 성사된 국가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몽골, 모로코, 파라과이 등이다.
이 중 러시아는 중동부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광활한 영토와 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의료시스템 현대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로봇수술 도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레보아이가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인증을 획득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을 본격화했다. 두 국가 역시 이미 수술로봇이 도입된 시장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남미와 북아프리카 시장도 레보아이 전략적 거점이 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도 레보아이 비용 효율적인 모델이 큰 강점으로 작용하며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국가 보건체계 혁신 사례 평가받는 레보아이
레보아이 첫 수출국인 우즈베키스탄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21년 수도 타슈켄트 사립병원에 최초로 도입된 이후, 병원 차원의 적극적인 로봇수술 활성화 노력과 정부 관심이 맞물리며 시장이 확대됐다.
2023년에는 두 번째 장비가 사마르칸트 소재 사립병원에 설치됐으며, 2024년에는 공공병원인 국립비뇨기센터에 세 번째 장비가 도입됐다.
특히 레보아이는 우즈베키스탄 보건 정책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로봇수술이 도입됨에 따라 보험급여 정책이 마련됐으며, 중증 질환 및 특정 환자군을 중심으로 급여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아직 개복수술 및 복강경수술에 비해 로봇수술 비용이 높아 접근성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정부 지원 확대에 따라 로봇수술 대중화가 기대된다.
레보아이 글로벌 시장 확장에는 한국 의료기기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요인이 됐다. 신흥국에서는 한국산 의료기기 기술력과 안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레보아이 빠른 시장 안착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미래컴퍼니는 단순한 장비 판매를 넘어, 현지 의료진 교육과 유지보수 서비스를 강화하며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레보케어(Revo Care)라는 서비스 가치로 구현되며, 신흥 시장에서 의료진과 병원 요구에 맞춘 밀착형 지원을 제공한다.
끝으로 가격 경쟁력이다. 로봇수술이 필수로 자리잡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비용이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보아이는 경쟁 제품 대비 경제적인 가격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를 앞세워 의료진과 병원 경영진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지금 레보아이는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차별화된 가치와 전략을 통해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레보아이 글로벌 도약은 가속화될 것이며 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현지 맞춤형 전략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