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바이오 벤처 노보믹스가 코넥스 시장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보믹스는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 감사의견을 받았다.
의견거절은 회계감사에서 감사인이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감사인이 재무제표 적정성을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자료가 불충분하거나 감사환경이 불리할 때 제시한다.
의견거절 사유는 회사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알려졌다. 계속기업 존속능력은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유지하며 향후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개념이다.
회사 재무구조나 사업 기반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노보믹스는 2010년 허용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정재호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공동 창업한 바이오 기업이다. 위암과 대장암 등 위장관 계열 암(癌) 예후를 예측하는 분자진단 검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nProfiler 1 Stomach Cancer Assay'는 위암 수술 환자 재발 가능성과 항암제 반응을 예측하는 분자진단 의료기기로 201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의료기술 1호로 지정됐다.
노보믹스는 해당 제품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술력과 별개로 사업 지속성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실제 노보믹스는 빈약한 수익 구조로 만성 적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억2800만원, 영업손실 29억4800만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적자 누적으로 자본이 바닥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러한 문제는 코넥스 상장 과정에서도 지적받은 바 있다.
노보믹스는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끝내 실패한 경험이 있다. 첫 도전에서는 기술성 평가에서 사업성 부실로 탈락했고, 두번째 도전에서는 기술성 평가는 통과했으나 사업 지속성에 발목이 잡혀 자진 철회를 택했다.
노보믹스는 눈을 낮춰 2023년 코넥스 시장 상장을 통해 우회 전략을 선택했지만 상장 이후에도 경영 불안정이 계속되면서 상장 유지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다만 노보믹스가 바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니다.
노보믹스는 오는 5월 14일까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거래소는 내용을 심사해서 긍정적이면 상장폐지 대신 개선기간을 부여할 수 있다.
개선기간은 통상 6개월~1년 이내로 정해지나, 이의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