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가 일반약(OTC) 슈퍼판매를 위한 대국민 홍보용 포스터를 제작한 가운데 대한약사회(회장 원희목)는 의협의 대응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0일 약사회 박인춘 홍보이사는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보건의료계에서 의사가 맏형으로 많은 동생들을 거느리고 있다"며 "대승적 입장을 견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협은 최근 정부의 성분명처방 강제화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에 대한 문제점과 OTC 슈퍼판매 쟁점을 중점 부각시킬 수 있는 2종의 대국민 홍보용 포스터를 제작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이사는 "일반약 슈퍼판매를 의협에서 문제삼아 도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지 의문이다"며 "일반약 판매를 약사가 담당한다고 국민이 손해볼 일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의협이 추진하는 일반약 슈퍼판매가 도대체 의협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오는지가 의문이라는 것.

박 이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국내 약국의 접근성은 두배 이상 높으며 약사들이 일반약을 판매함으로 인해 국민들은 약에 대한 정보를 더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박 이사는 "일반약도 의약품으로 약사들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부작용 등에 대한 식약청 공지가 나올 경우 약국은 바로 처리가 가능하지만 슈퍼에서 바로 처리가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는 식약청 권고 사항 등에 대한 공지는 약사회 차원에서 당일 개별 약국으로 신속히 전달돼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유효기간 등에 대한 관리 역시 잘 지켜진다는 것이다.

또한 약사회는 추석 연휴를 일반약 슈퍼판매 여론의 분기점으로 생각하고 현재 전국 지역별 당번약국을 선정, 100% 참석률을 목표로 약국 공동화현상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이사는 "이미 지역별 당번약국 선정이 끝난 상태로 선정된 약국의 100%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콜센터 등을 통해 안내해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이사는 현재 성분명처방에 대한 의협의 반응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은 어디까지나 시범사업이다"며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마냥 반대만 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