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처방 독식 담합의혹 40개약국 공개
2000.08.09 00:29 댓글쓰기
의약분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의료기관들이 환자를 약국에 안내하는 등 담합행위 의혹을 사고 있는 서울시내 약국 40곳이 공개됐다.

서울시약사회(회장 문재빈)는 9일 신임 최선정 복지부장관이 약사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처방전 담합이 동네약국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40개 약국 리스트를 전달하고 담합방지를 위해 약사의 조제건수 제한 등 법적 규제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최선정 장관은 서울시약의 강력한 요청을 경청하고 제출한 담합의혹 리스트를 직접 받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약사회가 조사한 담합유형실태에 따르면 의료기관이 직간접적으로 직영약국을 개설 운영하거나 의원 바로 옆에 약국을 개설해 처방전을 독식하는 유형이 가장 많았다.

중랑구 S약국의 경우 이빈인후과와 재활학과가 있는 3층에 약국이 개설됐으며 또다른 S약국은 5,6층 클리닉처방 독식을 위해 5층에 약국이 들어서 담합의혹을 샀다.

금천구 희명병원의 경우 주차장에 건물을 지어 병원장 처제가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송파구 연합의원은 K약국을 노골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대림성모병원, 강남성심병원, 명지성모병원 등이 직영약국 한 곳으로만 환자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병원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방식, 의원에 약국직원이 직접 환자를 약국으로 안내하는 방식등도 나타났다.

권태정 서울시약 여약사담당 부회장은 "특정병원 처방전을 특정담합약국이 독식 주변약국에 동병원 처방전을 한건도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며 "약사법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담합을 방지할 수 있는 강력한 법령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특히 영등포지역 9개 약국의 경우 각각 개별적으로 담합을 통해 이들 9개 약국이 하루 받는 처방전이 무려 5,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심지어는 한약국이 1,000건이상 조제하는 경우도 있다"강조했다.

이같은 약사회의 담합방지 요청에 대해 복지부 안효환 과장은 분업시행에 있어 파생되고 있는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내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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