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극복 위해 '약사 전문영역' 구축 시급'
오정미 한국임상약학회장 '정밀의약·심화 맞춤약료서비스 등 준비'
2017.11.25 07:47 댓글쓰기
AI(인공지능), 로봇기술과 대체될 수 없는 약사만의 전문영역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임상약학회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사회적 변화를 고려해 정밀약물 치료 실현을 위한 심화 맞춤 약료서비스 및 임상연구 선진화 방안이란 주제로 제21회 추계학술대회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약 100명의 회원 및 연구자들이 참석했으며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과 기술, 그 속에서 약사들의 전문영역 구축 방안 등에 관한 내용이 마련됐다.
 
오정미 임상약학회 회장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25년 인공지능, 로봇 등 스마트 기술에 의해 대체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 중 하나로 약사가 꼽혔다“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분야, 우리 약사만이 할 수 있는 전문분야를 만들어나가고 개발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 회장은 이런 고민에서 학술대회 주제가 정했다”면서 정밀의약과 심화 맞춤 약료 서비스 등을 통해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복약지도와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며,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선 임상연구도 선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약사제도 활성화 등 약사 직무영역 확대 모색돼야"


실제 임상 현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이드라인 중심의 의약품 표준 치료의 시대는 지고, 환자 증상과 병력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정밀약물치료 시대가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을 임상연구에 활용, 복약지도 및 케어 등이 약사의 중요 전문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방준석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정밀의료 연구가 진행되는 삼성의료원에서 인간이 암 세포를 떼어 살아 있는 쥐 뇌에 주입한 뒤, 약 용량을 다양하게 주입해 치료 성적을 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많은 약물을 조합해 최적의 용량, 최고 효과가 좋은 조합을 만들어내는 실험과정을 보며 시대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걸 몸소 느꼈다"고 설명했다. 

신영기 서울대 약대 교수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려면 인공지능 데이터를 임상약학에 적용해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 이를 테면 환자 맞춤형 복약지도와 케어 등과 같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것도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뿐 아니라 약사 직무 영역의 확대도 제안됐다.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넘어서 암 치료, 외상 집중치료실과 같은 전문 영역에서도 약사의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아 학술위원장은 “그동안 약료 서비스라고 하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집중돼 있었는데 이번에는 중요하지만 우리가 다루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루는데 집중했다"며 "외상 집중치료실 환자나 항암제 투여 환자, 수술 후 섬망 발생환자 등 특성화된 주제를 선정해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학술위원장은 이어 "이제는 암환자만 해도 치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작용 케어 등도 중요한 만큼 이런 부분들을 다루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약사의 전문영역 확대는 향후 전문약사제도 활성화를 통해 구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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