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한개 6000원···약국가, 가격 제한 진통
'공급가 두고 판매가만 조정하냐' 비판 제기···편의점 판매도 안전성 우려
2022.02.15 13: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오늘(15일)부터 2주간 약국과 편의점에 2주간 3000만명분의 자가검사키트가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유통 및 판매 과정에서 일부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정부가 편의점에서도 대용량 제품을 소포장해 낱개로 판매할 수 있게 한 것에 대해 반발했던 약계가 이번에는 낱개 당 최고가를 6000원으로 제한하겠다는 정부 측 결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소포장하고 설명하는 등 인건비를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전날인 14일 자가검사키트 유통 및 가격제한 계획을 밝혔는데, 일부 약사들은 “거의 통보 받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약국가 한 관계자는 “판매가만 통제하고 유통 전체 과정에 대해 통제하지 않는다면 도매가에 대한 불만이 자연스레 생겨날 수 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현재 약 7000~8000원 정도에 판매되던 가격에서 6000원으로 낮추면서 기존에 하던 낱개 포장과 설명 등은 그대로 해야 한다. 인건비가 전혀 반영 안 된 조치”라고 비판했다. 
 
또 “곤혹스럽지만 팔지 않을 수도 없다”며 “동네 단골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우리는 안 파니까 다른데 가 보라'고 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편의점 판매와 관련된 우려도 제기된다. 오늘부터 CU 1만5000개점포와 GS25 전국점포에 래피젠 제품이 배포될 예정이며 17일부터는 세븐일레븐 전국점포에도 휴마시스 제품이 공급된다. 
 
대한약사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의료기기 판매업 허가도 없는 편의점에서 완제품도 아닌 소분 판매를 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검체 채취 방법 뿐 아니라 적절한 유통품질이 관리되지 않으면 정확도·민감도 등이 영향을 받아 공중보건에 위해를 일으킬 수 있어 당초 3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된 제품”이라며 “정부도 허가 초기 소비자 대상 유통판매를 권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를 득한 편의점만이 아니라 모든 편의점에서, 그것도 아르바이트 인력이 대부분 근무하는 환경에서 이 제품의 포장을 뜯고 손을 대 혼합 판매한다는 조치는 있어서는 안될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에 더해 17일부터는 온라인 판매도 금지된다. 이에 판매처들은 내일까지 물량을 전부 소진해야만 한다.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가격이 높아졌다는 불만이 일부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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