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개별 예방요법 'WAPPS-Hemo' 중요성 부각
PK측정 혈액검사 어려움 극복 가능, 환자-의사 데이터 공유 모니터링도
2021.09.15 12: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최근 다양한 기전의 약물들이 출시된 혈우병 치료에 있어 의학계와 환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환자 맞춤형 치료’다.
 

같은 치료제라도 환자 개인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별화된 예방요법(Individualized prophylaxis)’ 중요성이 함께 대두되고 있다.


환자의 연령, 출혈 패턴, 관절 상태, 신체 활동 수준, 생활 방식, 혈액응고인자 수치, 프로토콜에 대한 순응도 등을 고려해 약물 투여 용량과 주기를 설정하면 치료 성적과 비용 대비 효과 개선이 가능해진다.


개별 약물동력학적 프로파일 따라 반감기 ‘차이나는 클라스’


개별화된 예방요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약물동력학적(PK) 프로파일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PK에 따라 혈액응고인자가 체내에 머무는 반감기가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PK 측정시 환자 체내에서 혈액응고인자가 소실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확인한다. 이에 따라 목표 혈액응고인자 최저치(Trough level) 달성을 위한 예방요법 용량 및 간격을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혈우병 환자 PK 측정 방법은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PK 측정을 하려면 32~48시간 동안 약 10~11회 혈액검사를 통해 정맥혈을 채혈해야 했다.


이 같은 불편을 줄이고, 어떤 종류의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라도 편리하게 PK 측정이 가능토록 지난 2015년 WAPPS-Hemo(Web Accessible Population Pharmacokinetic Service-Hemophilia)가 개발됐다. 


WAPPS-Hemo는 혈액검사 횟수를 기존의 약 10~11회에서 약 2~3회로 줄여 PK 측정 편의성을 높인 온라인 프로그램이다. 세계혈우연맹이 2020년 8월 개정한 ‘혈우병 치료 가이드라인 제3판’에서도 PK 모니터링을 위한 도구로 권고된다.


WAPPS-Hemo 장점은 의료진과 환자가 PK 데이터를 함께 공유하며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진이 WAPPS-Hemo에 환자별 투여 용량 및 샘플 측정 결과를 기록하면, 24시간 이내 환자 PK 결과와 교육에 필요한 그래프 등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PK를 실시간 공유하는 WAPPS-Hemo


WAPPS-Hemo에 기록된 개별 PK 결과는 환자가 사용하는 myWAPP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연동된다.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언제든 개별 PK에 기반한 자신의 혈액응고인자 수치 예측값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WAPPS-Hemo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세계 558개 혈우병센터의 약 100만명의 혈우 환자가 이용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A형 혈우병 치료제 중에서는 엘록테이트를, B형 혈우병 치료제 중에서는 알프로릭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정기적인 예방요법 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약 2~3회의 혈액 샘플 채혈 및 기록이 필요하며, 이 과정을 통해 최적의 치료 옵션 및 방안을 찾을 수 있다.


PK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한 혈액응고인자 최저치(Trough level)가 낮은 경우 치료순응도가 낮거나 치료법이 부적합하거나 항체가 발생했음을 고려한다. 반대로 혈액응고인자 최저치(Trough level)가 높게 나타난 경우 과잉 치료를 의심해볼 수 있다.


혈액응고인자 최저치(Trough level)가 예상 범위 내에 있다면, 현재의 치료법이 효과적이며 치료법에 대한 순응도 또한 적절한 상태임을 확인 가능하다.


WAPPS-Hemo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환자 개인의 PK 프로파일을 전자 기록할 경우, 제공되는 정보의 양과 데이터 보고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환자 기록 원격 관리는 환자의 치료 순응도와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 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도와 치료 방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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