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시술 전에 체중 줄여야'
덴마크 헤르레브-겐토프테 병원 연구팀
2022.04.08 18:00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장 박동이 고르지 않은 부정맥의 흔한 형태인 심방세동(a-fib: atrial fibrillation) 시술은 미리 체중을 줄여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분당 100회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치료에는 항부정맥제 등의 약물 투여 또는 전극 도자 절제술(catheter ablation)이 사용된다.
 

전극 도자 절제술이란 사타구니의 대퇴정맥 혹은 대퇴동맥을 통해 전극 도자를 삽입, 심장 내의 부정맥 발생 부위에 접근해 병든 부분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덴마크 헤르레브-겐토프테 병원(Herlev-Gentofte Hospital) 심장 전문의 야콥 퇴네센 박사 연구팀이 첫 전극 도자 절제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경우 시술 1년 내 재발 위험이 정상체중 환자에 비해 19~32%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7일 보도했다.
 

첫 전극 도자 절제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 9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를 기준으로 저체중,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 등 5그룹으로 나누어 시술 후 심방세동 재발률을 추적 조사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BMI가 과체중에 해당하는 환자는 심방세동이 1년 내 재발할 위험이 정상체중인 환자에 비해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MI가 비만에 해당하는 환자는 재발 위험이 22%, 고도 비만 환자는 32% 높았다.
 

이러한 재발 위험 패턴은 5년 후까지 계속됐다. 정상 제충이나 저체중인 환자들은 재발 위험의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는 고혈압,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등 심방세동 재발 위험과 관련된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레녹스힐 병원 심장 전문의 레이첼-마리아 탈라스카 박사는 "심장 구조로 볼 때 당연한 결과라면서 체중을 줄이면 문제의 좌심방 크기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심장의 좌심방은 심방세동으로 늘어나면서 커지는데 이는 장차 심방세동이 재발하는 소지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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