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기로 반복해서 먹방 보면 폭식 억제"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팀 "음식 냄새까지 맡으면 억제 효과 더 크다"
2023.08.30 06:27 댓글쓰기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벤자민 리 교수(왼쪽)와 이희민 석사과정 연구원(오른쪽)이 먹방을 VR기기로 반복 시청하면 폭식이 억제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난양공대 제공

소위 ‘먹방’을 가상현실(VR) 기기로 반복해서 보면 폭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벤자민 리 교수와 이희민 석사과정 연구원은 "먹는 영상을 VR기기로 반복 시청하면 평소보다 30% 이상 덜 먹는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8월 28일 발표했다. 또 먹방 영상을 보면서 음식 냄새까지 맡으면 폭식 억제 효과가 더 컸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먹방에서 착안됐다. 연구팀은 먹방이 식욕을 돋우고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유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우선 42명의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그중 한 그룹에는 초콜릿 사탕을 집어 먹는 장면을 360도로 촬영한 영상을 VR기기를 통해 30번 반복해 보여줬다. 


나머지 한 그룹에는 코인 세탁기에 동전을 넣는 영상을 같은 방식으로 보여줬다. 세탁기에 동전을 넣는 행위는 운동 양식이 초콜릿을 집어 먹는 행위와 비슷해 이후 참여자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구분할 수 있다.


결과는 연구팀 예상과 정반대였다. 세탁기 영상을 본 그룹은 평균 10개가량의 초콜릿 사탕을 먹었지만 먹방 영상을 본 그룹은 그보다 32~38% 적은 6개정도를 먹었다.


이어진 연구에서 먹방 영상을 한 그룹은 3회, 다른 그룹은 30회 반복해 본 결과, 30회 반복해 본 그룹 참여자들이 초콜릿 사탕을 훨씬 덜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반복적인 영상 자극으로 인해 생리적·행동적 반응이 감소하는 ‘습관화’ 효과 때문”이라며 “습관화가 이뤄지면 음식 신호에 반응하려는 동기가 낮아지고, 나아가 음식을 얻거나 소비하려는 욕구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초콜릿 사탕을 먹는 영상을 VR기기로 30회 반복 시청하도록 하는 동시에 초콜릿 향을 맡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영상만 반복 시청할 때보다 초콜릿 사탕을 평균 11% 덜 먹었다. 즉, 시각과 후각 자극을 함께 줬을 때 폭식 욕구가 40% 이상 억제된 것이다.


리 교수는 “후각 역시 시각과 마찬가지로 습관화가 이뤄져 폭식을 억제한 것”이라며 “향후 연구에서 먹방의 폭식 억제효과가 장기적으로도 나타나는지 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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