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릴리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승인' 주목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효과 크고 가격도 20% 저렴"
2023.11.09 14:17 댓글쓰기



사진 일라이릴리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젭바운드’가 미국과 영국에서 잇따라 승인받았다. 


젭바운드는 일라이릴리의 당뇨병치료제인 ‘마운자로’와 유사한 성분으로, 제품가는 경쟁제품인 ‘위고비’보다 20%가량 낮게 책정됐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비만치료제 가격에 비만 치료 불평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는 지난 8일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를 비만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영국 의약품및보건의료제품규제청도 같은 날 해당 의약품을 비만치료제로 승인했다. 영국 내 판매될 제품의 이름은 조만간 정해질 예정이다.


젭바운드의 주성분인 ‘티르제파티드’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식욕은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제품인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티드가 체내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만 표적으로 한 것과 달리, 티르제파티드는 GLP-1에 더해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IP)까지 포함한 이중 작용제다.


티르제파티드는 임상시험에서 세마글루티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FDA가 승인 근거로 삼은 젭바운드의 임상시험에서 당뇨병을 겪지 않은 참가자들의 체중은 약 18%(19kg),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약 12%(12kg) 감량 효과를 보였다.


세마글루티드를 주성분으로 한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지난 2021년 FDA 승인 당시 임상시험에서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다만 티르제파티드와 세마글루티드 체중 감량 효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


젭바운드는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약값은 한 달에 1059.87달러(약 138만원)로 책정됐다. 위고비의 같은 기간 소요 비용은 1349달러(약 176만원)다.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가 필요한 사람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가를 20% 낮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 환자들이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공보험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는 현재 비만치료제에 대한 급여 적용이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의 기대감으로 올해만 67% 급등한 데 이어 젭바운드 승인이 발표된 8일에도 3%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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