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새정부 대통령 주치의 초미 관심
서울대 박도준·연세대 한승한 교수 등 하마평···충암고 출신 동문들도 포진
2022.03.14 11:5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대판 어의(御醫)’인 대통령 주치의 임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령 측근 배치에 무게감이 실린 가운데 대통령 주치의를 가장 많이 배출한 서울의대가 아성을 이어갈지, 연세의대가 역대 3번째 주치의를 배출할 수 있을지 등도 관심사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지역 불균형 해소 의지를 담으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지방 대학병원 의료진의 깜짝 발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대통령과 그 직계가족 등의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을 위해 주치의를 위촉할 수 있다. 지근거리에서 대통령 건강을 살피는 역할이다.
 
대통령 주치의는 차관급 예우를 받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공식 급여 없이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지난 1963년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도입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평소 소속 병원에서 근무하다 2주에 1번 꼴로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 건강을 확인한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동행하거나 주치의 자문단을 구성해 총괄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대통령 건강은 보안업무규정상 2급 비밀로 분류된다. 누설될 경우 국가안보에 지장을 끼칠 우려가 있는 만큼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이 주치의 임명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김영삼 前 대통령은 경남고등학교 후배이자 수 십년 간 친분을 쌓았던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고창순 교수를 주치의로 임명했다.
 
노태우 前 대통령 역시 경북고 후배인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규완 교수를, 이명박 前 대통령은 딸의 시아버지인 서울의대 내과학교실 최윤식 교수를 주치의로 선택했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윤석열 당선인의 대광초등학교 동창인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박도준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안과 한승한 교수 등이 자천타천 차기 대통령 주치의로 언급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박도준 교수는 윤석열 당선인이 코로나19를 포함해 보건·복지 분야 조언을 구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광초등학교 동창인 한승한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홍보실장을 거쳐 현재 세브란스 안과병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다만 ‘안과’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당선자의 충암고등학교 동문들도 의료계에 상당수 포진해 있다.
 
서울의대 재활의학과 방문석 교수(61년생)와 혈액종양내과 김태유 교수(61년생), 연세의대 호흡기내과 김영삼 교수(66년생)와 갑상선내분비외과 남기현 교수(70년생)가 충암고 출신이다.
 
취임 초기 측근인사에 대한 부담으로 참모진이 추천한 전문가를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서울의대와 연세의대의 자존심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지금까지 대통령 주치의 중 서울의대 출신은 12명, 연세의대 2명 등으로 서울의대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중앙병원이라는 상징성이 작용한 결과라고는 하지만 국내 의료역사 양대 축을 이뤄온 연세의대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수치다.
 
지방대학병원에서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동안 수도권 의사 중심으로 주치의가 임명된 탓에 지방의사들에게는 기회가 부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의사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2019년 부산의대 소화기내과학교실 강대환 교수를 대통령 주치의로 위촉했다. 지방의대는 사상 처음이었다.
 
대통령 주치의 전문과목도 살펴볼 대목이다. 지금까지 한방을 제외한 15명의 주치의 중 무려 11명이 내과였다.
 
역대 대통령 중 내과 주치의가 없었던 경우는 박근혜 정부가 유일했다. 
 
연세의대 산부인과 이병석 교수, 서울의대 산부인과 서창석 교수, 서울의대 신경과 윤병우 교수 등이 박근혜 前 대통령의 주치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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