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독 주성분 멜리틴,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 규명"
자생한방병원 김현성 책임연구원 동물실험 성공…"멜리틴, 염증 억제 효과도 확인"
2022.11.08 05:30 댓글쓰기

봉독(벌침) 주성분인 멜리틴을 이용해 척추관협착증 치료기전을 규명한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은 멜리틴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세포 보호 및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쥐 복막에서 대식세포를 분리해 염증성 대식세포(M1)와 항염증성 대식세포(M2) 각각에 형광염색을 실시했다. 


대식세포는 체내 오염된 물질을 분해하고 외부 병원체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M1은 철을 축적시키고 조직손상을 유발하는 반면 M2는 철을 세포 밖으로 배출하고 항염증 작용을 유도해 조직을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연구팀은 산화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황산철(FeSO₄)을 대식세포에 처리해 척추관협착증 환경을 조성한 뒤 멜리틴을 2가지 농도 200ng/mL, 500ng/mL 등으로 처리하고 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세포실험 결과, M1은 철 처리 후 염증 반응과 함께 증가하다 멜리틴 농도가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이와 반대로 M2는 멜리틴 농도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멜리틴이 M1은 감소시키고 M2는 증가시켜 철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과 함께 척추 통증 원인이 되는 염증을 해소한다"고 분석했다.


멜리틴의 염증 억제 효과를 입증하는 동물실험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쥐의 요추 5번을 제거한 후 생체 실리콘을 삽입해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하고 멜리틴을 투여해 척수 조직 염증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실리콘 이식 부위에 집중됐던 M1이 멜리틴에 농도 의존적으로 감소했다. 신경 및 조직 손상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멜리틴은 동물 행동실험에서도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쥐를 자유롭게 걷게 한 뒤 움직임을 관찰하는 검사에서 멜리틴 투여 농도가 높을수록 정상적인 뒷발 사용량이 늘어났으며 사다리 코스에서의 발 빠짐 비율도 감소했다. 


김현성 연구원은 “이번 논문은 봉독 주요성분인 멜리틴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척추질환 치료에 멜리틴이 유망한 후보 물질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