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스라엘, 백신 접종 후 중증환자 92% 감소'
'전세계 접종률 1위로 조만간 일상 복귀 준비, 노하우 전수 받겠다'
2021.03.04 05:4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백신 접종률 전세계 1위인 이스라엘이 백신 접종 후 유증상 감염자와 중증 환자 모두 크게 감소해 점진적인 국민들의 일상 복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 이후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금년 1월 중순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 이번 주 일요일을 기점으로 봉쇄 완화 조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부터 1000만 시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서울시는 3월 3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선도국인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관련 사례를 공유하고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온라인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번 온라인 콘퍼런스는 서울시가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사례를 조사하던 중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측에서 '방역 당국자가 직접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와 성사됐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정부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랜 D. 발리커 벤구리온대 감염병학 교수는 이날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이스라엘에 들어와 유행해 중증환자가 크게 늘었다가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중증환자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 코로나19 확진자의 90% 이상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다.

발리커 교수는 "이스라엘은 굉장히 빠르게 접종이 진행돼 전체 인구 930만명의 50%가 2개월 이내 접종을 받았다"며 "인구 50%인 약 500만명이 1차 접종을 받았고 330만명 이상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50대 이상 연령은 80%가량 접종을 마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분량은 800만 도스(1회 용량)가 넘었다. 화이자 등 현재 널리 사용중인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2회 접종해야 충분한 면역을 갖게 된다.

백신 효과에 관해 그는 "화이자가 임상 결과 95% 효과가 있다고 나왔는데, 우리 연구 결과로도 유증상 감염을 94% 저감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냉장 유통 백신이어서 임상시험 때보다 관리가 힘든데도 결과가 굉장히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0만 명의 접종자와 60만명의 비접종자를 동일한 나이대로 비교해 완벽한 대조군으로 도출한 결과"라며 "특히 중증환자 감소에 92% 효과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률 높이기 위해 국가 지도자에 대한 '국민 신뢰' 뒷받침 필요

이스라엘 관계자들은 접종률이 높았던 이유로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 신뢰와 많은 기관들의 협력이 뒷받침됐다"고 강조했다.

요아브 키쉬 이스라엘 보건부 차관은 "접종률이 높았던 이유는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생방송으로 백신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접종을 장려하는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외에 많은 기관들의 참여와 협력으로 빠른 시간 내 많은 국민이 접종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신 접종 덕분에 봉쇄가 완화됐고 이번 주 일요일을 기점으로 점점 완화조치가 확대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렇게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한 것은 어느 정도 방역수칙을 모두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스라엘 사례를 서울시의 접종 계획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시는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 방문접종 등 3개 트랙을 통해 오는 10월까지 서울시민 70%에 해당하는 약 606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접종과정과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조언을 듣고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차질 없이,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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