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면허없는 한의사가 한의대서 의학 강의'
의협 '한의대는 무자격자들이 초음파·X-ray 가르치고 있는 실정' 비판
2015.02.12 12:01 댓글쓰기

한의과대학에서 이뤄지는 현대의학 관련 교육이 무자격자에 의해 이뤄지는 등 매우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12일 "피교육자인 학생들이 과연 충분한 교육을 받았는지 의문이 든다"며 "더욱이 한의대 교육 이수를 근거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주장하는 것은 허무맹랑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건의료 기요틴 발표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논란이 촉발된 이후,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의대와 한의대의 교육 과정이 75% 유사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의협 주장에 따르면 이미 동등한 수준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진단방사선학과 진단의학 등 관련 교육도 충분히 받았기 때문에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자 의협은 국내 유수 K대 한의과대학의 교과과정을 분석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의협은 K대학 홈페이지 등 공개된 자료를 확인한 결과, "방사선학·진단검사의학·병리학·응급의학 등 현대의학 관련 개설 교과목의 교수진이 과연 교육을 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예컨대, 한의사의 X-ray 사용 근거로 많이 활용되는 한의대 방사선학 수업의 경우, K대는 3학년에 과정이 개설돼 있는데 교수진 4명 모두 의사 면허가 없고 관련 학위도 전무한 개원 한의사일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또 이들은 K대학 전임교원이 아니며 객원교수인 상황이다.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런 수준의 교수진이 초음파나 X-ray 등을 가르칠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진단검사의학이나 병리학도 해당 교수진이 의사 면허가 없는 한의사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 신현영 대변인은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은 교수진과 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교수진이 무자격자 내지는 역량이 부적합한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은 부실 교육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음파나 X-ray 등 의료기기를 사용하기 전 검증된 교육 과정을 통한 면허 인정이 선행돼야 하지만 국내 유수 한의과대학에서조차 질 낮은 교육 수준과 임상실습 부재에 대한 문제가 드러났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신 대변인은 "누구나 조금만 유심히 살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을 왜곡하고 조직적인 거짓말을 통해 국민 건강에 위해가 되는 주장을 하는 것은 전문가 단체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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