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학술지로 쏠리는 의대교수들 '논문'
한국연구재단 공개, SCI 저널 편중 확연…'국내 학술지 활성화 대책 시급'
2013.04.22 20:00 댓글쓰기

의약학 분야의 SCI 논문 편중이 커진 반면 국내 학술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최근 한국연구재단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CI(Korea Citation Index) 의약학 분야 논문 수는 현재까지 13만2778편(학술지 수 247종)으로 전체의 약 15% 수준이다.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 비율이 각각 17%, 23%인 것을 본다면 그 비중이 높지 않다.

 

2008~2010 학문분야별 KCI IF(Impact Factor) 평균값 추이를 보더라도 의약학은 2008년 0.08, 2009년 0.28, 2010년 0.31로 2008년 대비 4배 가량 상승했음에도 인문ㆍ사회과학 분야 보다는 훨씬 낮다.

 

 

인문학은 2008년 0.26, 2009년 0.45, 2010년 0.52며 사회과학은 2008년 0.44, 2009년 0.81, 2010년 0.84다.

 

KCI의 1회 이상 인용된 논문 비율 역시 의약학 분야는 전체 평균(30%)은 물론 전 분야에 걸쳐 20.7%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KCI 인용 문헌 유형에서는 의약학 분야의 경우 학술지 활용이 87%에 달했다. 인문학은 단행본이 54%지만 학술지는 26%에 불과하고 사회과학 역시 46% 수준이다.

 

한국연구재단 최태진 학술기반진흥팀장은 “의약학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학술지 인용이 많은 상황이지만 IF는 오히려 인문ㆍ사회과학 분야 보다 낮다”면서 “이는 결국 SCI급 논문, 해외 논문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CI와 KCI에 수록된 논문 수 비교 자료(2010년 기준)를 보더라도 의학 분야의 한국 SCI 논문 수는 7640편으로 전 분야에서 가장 많았다.

 

그는 “KCI와 SCI의 학문 분류가 달라 100% 일치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자연과학분야의 경우 한국의 SCI 논문이 KCI 논문보다 높게 나타났다. SCI 논문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국내 학술지가 위축되고 있는 점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2008~2012 대학 전임교원 논문실적 역시 마찬가지다. 의약학 분야 연구자수가 1만2856명인 가운데 SCIㆍScopus 논문 수는 13만3616편으로 조사됐다. 반면 등재(후보)지 논문 수는 8만2391편에 머물렀다.

 

교원 1인 당 연평균 총 논문 게재 수는 3.36편, 이 중 SCIㆍScopus가 2.08편, 등재(후보)지가 1.28편인 셈이다.

 

연구재단 측은 의약학을 비롯 과학기술 분야와 관련 “국내 학술지가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국내 학술지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