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 분야의 SCI 논문 편중이 커진 반면 국내 학술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최근 한국연구재단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CI(Korea Citation Index) 의약학 분야 논문 수는 현재까지 13만2778편(학술지 수 247종)으로 전체의 약 15% 수준이다.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 비율이 각각 17%, 23%인 것을 본다면 그 비중이 높지 않다.
2008~2010 학문분야별 KCI IF(Impact Factor) 평균값 추이를 보더라도 의약학은 2008년 0.08, 2009년 0.28, 2010년 0.31로 2008년 대비 4배 가량 상승했음에도 인문ㆍ사회과학 분야 보다는 훨씬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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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2008년 0.26, 2009년 0.45, 2010년 0.52며 사회과학은 2008년 0.44, 2009년 0.81, 2010년 0.84다.
KCI의 1회 이상 인용된 논문 비율 역시 의약학 분야는 전체 평균(30%)은 물론 전 분야에 걸쳐 20.7%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KCI 인용 문헌 유형에서는 의약학 분야의 경우 학술지 활용이 87%에 달했다. 인문학은 단행본이 54%지만 학술지는 26%에 불과하고 사회과학 역시 46% 수준이다.
한국연구재단 최태진 학술기반진흥팀장은 “의약학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학술지 인용이 많은 상황이지만 IF는 오히려 인문ㆍ사회과학 분야 보다 낮다”면서 “이는 결국 SCI급 논문, 해외 논문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CI와 KCI에 수록된 논문 수 비교 자료(2010년 기준)를 보더라도 의학 분야의 한국 SCI 논문 수는 7640편으로 전 분야에서 가장 많았다.
그는 “KCI와 SCI의 학문 분류가 달라 100% 일치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자연과학분야의 경우 한국의 SCI 논문이 KCI 논문보다 높게 나타났다. SCI 논문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국내 학술지가 위축되고 있는 점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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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12 대학 전임교원 논문실적 역시 마찬가지다. 의약학 분야 연구자수가 1만2856명인 가운데 SCIㆍScopus 논문 수는 13만3616편으로 조사됐다. 반면 등재(후보)지 논문 수는 8만2391편에 머물렀다.
교원 1인 당 연평균 총 논문 게재 수는 3.36편, 이 중 SCIㆍScopus가 2.08편, 등재(후보)지가 1.28편인 셈이다.
연구재단 측은 의약학을 비롯 과학기술 분야와 관련 “국내 학술지가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국내 학술지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