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과학적인 간호연구 필수'
간호부 학술대회 10周, 2010년부터 필요 DB 구축 진행 중
2013.11.11 20:00 댓글쓰기

의료계 각 학회의 추계학술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간호학술대회가 올해로 10회를 맞이했다.[사진]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데이터를 산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논문을 차곡차곡 쌓아온 간호사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자리다.
 
서울아산병원 간호부는 지난 11일 대강당에서 ‘2013 간호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서울아산병원의 간호학술대회는 1996년부터 시작된 간호사들의 학문교류 장으로 2011년부터 격년 시행으로 정례화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서울아산병원 간호부는 그간의 학술대회를 통해 논문 152편이 연구위원회를 통과했고, 58편이 학술지에 게재됐다.

 

또한 2010년부터는 근거중심의 간호사례 발표를 병행하며 간호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나가고 있다.

 

김연희 간호본부장은 “사실 임상에서 바쁜 간호사들이 연구를 한다는 것이 버거울 수 있다. 그러나 과학적인 간호연구는 이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며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간호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집오리가 된 야생오리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곡식 낱알을 먹던 야생오리 중 1마리가 무리가 떠나가는데도 계속해서 떨어진 먹이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날이 추워져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기에 야생오리가 날아가려 했지만 뚱뚱해진 몸 때문에 날지 못하고 집오리가 됐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오늘날 간호사들은 야생오리와 같다”며 “밀려드는 환자, 업무 속에서도 연구를 추진하면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야생오리로 살아남을 수 있지만 바쁜 일상에 파묻혀버린다면 집오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작은 부분 시작에 그룹 협력 등 연구여건 제고 노력 필요”


또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간호과학회 부회장을 맡고있는 을지대학교 간호대학 임숙빈 교수가 ‘임상연구로 간호의 지평을 넓히다’는 주제로 간호사들의 임상연구를 격려했다.

 

임 교수는 “급속한 의료환경 변화를 직면한 간호사들은 실무발전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연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며 “그러나 연구를 하려고 해도 선행 연구가 부족하고, 연구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실무에서 시작된 간호는 순수학문에서 시작된 여타 학문보다 논문의 양이나 관련 자료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한계에 임 교수는 “큰 것만 보려하지 말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아주 작은 관심사에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처음부터 거창한 연구는 없다. 작더라도 많은 연구들을 수행해 놓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현재 우리가 선행 연구가 없어 고생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연구를 개인이 독단적으로 수행할 것이 아니라 그룹, 네트워크 등을 통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임 교수는 “서로 다른 학자가 함께 연구하는 편이 실무적용에 보다 용이하다”며 “문헌 고찰이나 결과를 해석할 때에는 그룹이 함께하도록 하고, 연구 수행에 있어서도 네트워크를 구성해 중복되는 에너지 낭비를 막고 상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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