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雨中) 서울역 광장 모인 간호사들
건수간 '간호인력개편안 철회될 때까지 계속 투쟁'
2013.07.18 20:00 댓글쓰기

 

보건복지부의 간호인력개편안 철회를 촉구하며 전국에서 3000명 이상의 간호사들이 서울역 광장에 모였다.

 

간호 인력이 거리로 나선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대학교수, 병원간호사, 보건교사, 간호학생 등이 문화공연과 결의문 낭독 등을 함께했다.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전국간호사모임(이하 건수간)은 18일 ‘복지부 간호인력개편안 철회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간호사들은 간호인력개편안을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고 간호사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간호인력개편안이 간호의 질 저하를 초래해 환자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만난 유혜숙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는 “간호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교육‧연구 등이 심도 있게 다뤄져야 한다. 간호사는 질병에 따라 평가‧계획하고 실수에 대비한 감시자역할을 한다. 복지부의 개편안은 간호사를 주사 넣는 사람쯤으로 생각한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같은 병원 이영은 간호사는 “전문 지식과 숙련된 기술은 1, 2년 벼락치기를 한다고 익힐 수 없다. 환자들은 전문인력을 원한다. 복지부가 환자들의 입장을 생각해봤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울산대학교 간호학과 2학년 박채린 학생은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복지부의 간호인력개편안을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밝히지 않은 바르지 않은 해답’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간호인력 28만명 중 약 12만명만이 현직에 있다. 57%의 인력이 왜 병원을 떠나있는지 원인 조사가 먼저 이뤄졌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전국 병원 중 의료법상 간호 인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병원이 86%에 이르는데 정부의 대응이 부재했고, 이에 따른 고강도 노동과 저임금으로 활동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 박소미 학생은 일자리 경쟁에서 볼 불이익을 걱정했다. 그는 “간호학과 학생 대부분이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에 취직하길 원한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경영상이 이유로 임금이 적게 드는 인력을 채용할 것이다. 공부할 의욕이 떨어진다”고 고백했다.

 

가천대학교 간호학화 3학년 박영주 학생은 2년 전 간호교육 4년 학제 일원화를 추진했던 복지부가 갑자기 2년제 실무간호인력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4년 학제 일원화가 제대로 자리 잡기도 전에 또다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그 새로운 제도가 간호인력 질 향상을 위한 근본적 안이 아니라 간호인력이 부족하니 단시간 내에 간호사를 양산한다는 경제적‧실용적 관점이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날 건수간은 대립하고 있는 대한간호협회를 향해 “지금이라도 우리와 함께 복지부의 간호인력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며 같이 싸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복지부에 간호사 인력기준 미준수 병원에 대한 대안 마련 촉구 ▲간호사 고용대책 마련 촉구 ▲간호인력개편안 폐기 때까지 투쟁을 결의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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