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불협화음'
2011.08.22 21:01 댓글쓰기
중앙대학교와 적십자간호대학이 법인 합병을 최종 승인받음에 따라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으로 전격 탈바꿈했지만 통폐합 시행 시 통과의례와도 같은 구성원 내 진통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학교법인 적십자간호학원과 중앙대는 그동안 법인 합병을 위한 공모를 시작으로 공개설명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MOU 체결, 양 이사회 및 교과부 합병 승인 과정을 거쳐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단과대학으로 통합, 2012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두 대학은 △적십자간호대학의 교명, 건학이념, 역사 및 동문승계 △적십자간호대학 교원 중에서 중앙대 간호부총장 보임 △적십자간호대학 교직원 고용승계 및 직급/급여 보장 등을 약정했다.

하지만 중앙대 간호학과 동창회 등에서는 이에 반발,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한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복환, 이하 비대위)를 꾸리고 궐기대회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으로 인해 적십자간호학원 이사회가 해산되고 중앙대가 이를 승계했지만 정원과 동문 및 전임교원 수 등에서 적삽자간호대학이 상대적으로 덩치가 커 불균형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 이종수 간사는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이번 사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내달 재학생과 함께하는 궐기대회를 통해 졸업생 및 재학생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동창회와 재학생들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교명과 동문승계, 간호부총장 선임 등이다.

중앙대 간호학과의 숙원사업이었던 간호대학 승격은 현실화됐지만 단과대학명에 '적십자'가 들어감에 따라 결국 중앙대가 적십자간호대학에 흡수되는 형국이란 우려감이 팽배하다.

그는 "엄연히 중앙대 간호학과의 이념과 정신, 목표 등이 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교명에 적십자를 넣는 것은 문제"라면서 "교명과 동문승계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중앙대의 경우 두산 시대를 열면서 올 해 국내 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계열별 부총장제를 도입해 인문ㆍ사회ㆍ사범, 자연ㆍ공학, 의ㆍ약학, 경영ㆍ경제, 예ㆍ체능 5개 계열로 재편하고 각각의 부총장을 임명했다.

이에 간호학과가 간호대학으로 승격됨에 따라 정관 개정 등을 통해 간호부총장직을 둘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신설 여부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

첫 간호부총장이란 타이틀이 주는 상징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자리에 적십자간호대학 조갑출 총장 보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법인합병 공모 당시 중앙대 측에서 간호부총장직 보장 등의 조건을 제시, 가산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학내와 간호계에서도 이미 기정사실로 회자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관해 적십자간호대학 관계자는 "간호부총장 사안의 경우 기존 방향대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합병과 관련된 세부적 공동협약은 수차례의 협상과 이사회 승인 및 교과부에 합의 사항을 첨부ㆍ신청해 승인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 간호계 인사 역시 "적십자간호대학 조갑출 총장이 중앙대 간호부총장직에 오른다는 얘기가 최근에 돌았다"면서 "보임 여부와 그 기간 등도 모두 관심사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통폐합이 승인된 직후 동창회 및 재학생들의 반발 여론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궐기대회 개최에 이어 재학생 학부모와의 연계 여부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동창회 측은 "궐기대회 등을 통해서도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우편으로 학부모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고 연계해서 지속적으로 대학에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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